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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④]女배구 40년 만에 메달 도전, 전망은 '맑음'


주포 김연경 든든…2012 런던 멤버 경험까지 더해져 기대감 UP

[류한준기자] '꿈은 이루어진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36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올랐다. 당시 김형실 감독(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이 이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라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여자 배구의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미국에게 덜미를 잡혔고 동메달 결정전인 3, 4위전에서 라이벌 일본에게 패해 4위에 머물며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으로 사령탑이 바뀌었다. '이정철호'는 4년 전 '김형실호'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예선전을 통과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준비완료!' 남은 건 실전

여자배구대표팀은 세계예선전이 끝난 뒤 짧은 휴식을 가졌다. 지난 6월 초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 모였다. 이 감독은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최종 12인 명단을 일찌감치 발표했고 선수들은 담금질에 들어갔다.

선수촌에서 남자고교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내실을 다졌다. 지난달 23일에는 리우행에 앞서 네덜란드로 건너가 해외 전지훈련도 실시했다. 리우 입성 후 이탈리아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이 감독은 "본 대회를 앞두고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진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다"며 "연습경기 시간이 그래서 더 소중하다"고 했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웨이트 및 서키트 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선수들은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는 의도한 부분이다. 이 감독은 "(올림픽)본선에 맞춰 컨디션을 맞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와 8강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6일 일본을 상대로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기선제압 뿐 아니라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라도 일본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8강부터는 단판승부인 토너먼트다.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이 감독이 메달 획득 전망을 두 경기에 걸고 있는 이유다.

일본과 맞대결서 승리를 거둔다면 조별리그 남은 일정은 한결 수월해진다. 2차전 상대는 러시아.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밀리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도핑에 걸려 장신 세터인 에브게니아 스타세바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국이 그 빈틈을 잘 활용한다면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세번째 상대 아르헨티나를 잘 넘긴다면 개최국 브라질과 만난다. 이 감독이 계산하고 있는 조별리그 예상 성적은 3승 2패다. 일본, 아르헨티나, 그리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카메룬에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른다는 계산이다.

◆대표팀 특명 '김연경, 그 뒤를 받쳐라'

대표팀의 에이스는 이견 없이 김연경(페네르바체)이다. 그는 국제배구계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슈퍼스타다. 2012 런던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인 대표팀이 이번 리우에서 메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김연경의 존재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경 '원맨팀'이 돼서는 안된다. 런던 대회 4강 진출 당시에는 조커 노릇을 잘 해줬던 김희진(IBK기업은행) 황연주(현대건설) 등이 있었다. 여기에 대표팀에서 높이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양효진(현대건설)이 있었기 때문에 4강이 가능했다,

김연경을 포함해 김희진, 황연주, 양효진, 그리고 수비의 핵인 리베로 김해란(KGC 인삼공사) 등 런던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정철호'의 메달 획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감독도 "(김)연경이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혼자만 뛰어선 절대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에 몰리는 공격과 수비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높이에서는 189cm의 장신 레프트인 박정아(IBK기업은행)가, 공격에서는 이재영(흥국생명)이 힘을 보태야 한다. 두 선수는 4년 전 김희진, 황연주가 맡았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또 다른 베테랑인 남지연(IBK기업은행)은 수비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는 레프트쪽에 몰리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 뿐 아니라 김해란이 짊어지는 부담도 나눠야 한다.

세터와 공격수 간 손발도 매끄럽게 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염혜선(현대건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주포 김연경과 손발을 맞추는 것은 물론 김희진, 양효진 외에 배유나(한국도로공사)와 김수지(흥국생명) 등 센터 공격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김연경을 비롯해 양 사이드 공격에만 집중할 경우 상대팀 블로커들에게 쉽게 공격 루트가 파악될 수 있다.

선수들도 이번 리우 대회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양효진 등 '런던멤버'들은 리우로 출국을 앞두고 "4년 전 아쉬움을 이번에는 정말 털어버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메달 획득을 눈 앞에서 놓친 아쉬운 마음이 그만큼 컸다. 김연경의 기량이 정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도 리우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붙잡아야 한다.

올해는 국내에 배구가 들어온지 꼭 100년째가 된다. 리우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의 메달 소식이 전해진다면 이보다 더 큰 자축 선물은 없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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