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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소셜커머스, 셀러 교육에 힘쓰는 이유


입점 셀러 늘면서 교육 관심 높아져…"셀러 역량이 곧 플랫폼의 역량"

[이민정기자] # 지난 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이베이에듀' 교육센터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오픈마켓 판매자(셀러) 교육이 진행됐다. 수강생들은 오픈마켓의 판매 절차와 판매 시 주의사항에 대한 이론을 배운 뒤 상품 등록 실습에 나섰다.

이들은 '썸네일', '스마트배송' 등 중장년층 셀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오픈마켓 관련 용어가 나올 때마다 펜과 수첩을 꺼내 필기했다. 상품 등록 과정을 실습할 땐 휴대전화 카메라로 단계별 진행 과정을 찍어 사진으로 남기는 등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또 "오픈마켓 화면 상단에 제품을 노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단위별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는 건가요?" 등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수업 중간중간 손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이곳에서 만난 서희정 씨(48세·여)는 하루에만 두 개의 오픈마켓 셀러 교육 수업을 들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의류 사업을 하고 있는 서 씨는 오픈마켓에 입점하기 전 셀러 교육 현장을 찾았다. 그는 "온라인·모바일 시장 환경이 익숙하지 않지만 이베이에듀에서 상품등록부터 마케팅·광고까지 단계별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03년 판매교육센터인 이베이에듀를 통해 온·오프라인 창업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베이에듀는 연평균 2만6천명의 수료자를 배출하며 라이브교육을 포함해 매년 약 1천회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총 14개 지역 교육센터 네트워크를 통한 교육은 2015년 한 해만 437회에 이른다. 특히 올해 7월 기준으로 이베이에듀 누적 교육생이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소비자의 쇼핑 패턴이 모바일로 옮겨가는 가운데 모바일쇼핑을 활용하려는 창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수출 교육을 실시하고 G마켓 영문·중문숍 판매교육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밖에도 ▲기존 판매자 맞춤 프로그램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1:1 맞춤형 컨설팅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40~50대 중장년층을 위한 이베이코리아 4050 e비즈니스 창업취업과정 ▲50~60대 시니어층이나 농아인 등을 위한 특강도 계획 중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1일 신대방동에 있던 무료 '셀러존(Seller Zone)'을 서울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해 확장 오픈했다.

지난 2008년 2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셀러존을 오픈한 11번가는 새로운 셀러존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판매자 지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 디자인, 사진촬영 등 판매 실무와 셀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판매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과 셀러 지원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11번가는 셀러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상담을 원하는 셀러들은 11번가 셀러존의 전문 강사와 세무, 해외상표, 저작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무료로 판매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상품페이지 컨설팅, 사진 컨설팅 등 전문가 컨설팅 시간을 비롯해 오픈마켓 창업 준비나 11번가 상품 등록과 같은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에 거주하는 판매자들도 11번가의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생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음달에는 '모바일셀러존'도 신설해 온라인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교육 예약과 교육 정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교육에 참여한 셀러가 1만여명에 달하며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셀러 교육에 참여한 총 셀러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최근 3년간 교육을 들은 셀러 중 실제로 11번가에 상품을 등록한 셀러가 70%에 이르는 등 교육 효과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셀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은 신규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운영 기초 교육을 진행 중이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신규 입점 시 판매자 기초의무교육을 필수로 진행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고객응대를 위한 판매자 에티켓 ▲배송처리와 고객 Q&A의 단계별 응대(구매결정전, 구매결정후, 배송출발전, 배송출발후 등의 단계별 교육) ▲상품의 위해정보 관련 중심교육 ▲상품셀링 포인트 심의규정 ▲상품정보고시의 중요성 등으로 구성됐다. 위메프는 교육 콘텐츠 확대를 위해 향후 온라인 판매자 중심 교육 콘텐츠를 확대 구성할 계획이다.

티몬 역시 티몬 내 입점한 파트너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소셜커머스 입점 프로세스 및 정책에 대한 교육 ▲배송·정산·클레임 관리 노하우 ▲기초 세무 및 티몬 정산방식 교육 ▲촬영 기초·심화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매월 최소 1회에서 최대 10회까지 진행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셀러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온라인 판매에 뛰어드는 사업자들이 많아지면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교육을 통해 셀러들의 역량이 강화되면 판매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도 강해지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들이 셀러 교육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판매 창업은 초기 자본금이 크게 투입 되지 않고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또 모바일 쇼핑환경이 보편화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자영업자들도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서며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 입점하는 사업자들이 많아지면서 컨설팅이나 무료 교육 등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교육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셀러의 역량 강화는 곧 플랫폼 자체의 역량 강화"라며 "셀러 교육을 통해 셀러의 역량이 신장되면 셀러에게 판매 공간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셀러가 없이는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셀러의 역량 강화를 위해 플랫폼 업체들이 관련 교육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셀러들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선순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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