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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년차 이재성, 그를 키운 8할은 '불만족'


광주전 1골 1도움 활약 "주위 기대에 부담감,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이성필기자] "경기 나가는 자체가 즐겁네요."

K리그 3년차 이재성(전북 현대)은 '신인들의 무덤' 전북 현대에 2014년 입단해 일찍 주전으로 올라선 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단 2년 만에 이룬 성과가 눈부셔 주변의 찬사가 쏟아졌다. A대표팀에도 자연스럽게 부름을 받는 등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재성의 마음은 달랐다. 3년차인 올해 그의 심경은 복잡함으로 가득했다. 올 1월 기초군사훈련으로 전북의 해외 전지훈련에 빠졌고 시즌 개막 후에는 몸상태가 빨리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혹시나 징크스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6월 들어서면서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다.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3라운드 광주FC전에서는 1골 1도움을 해내며 전북에 3-0 승리와 K리그 통산 최다 무패(23경기, 14승 9무) 신기록을 안겼다.

경기 후 이재성은 "신기록을 세워 기쁘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어 가능했다"라며 "나는 기록을 신경 쓰지 않았다. 영입된 공격진이 많은데 서서히 안정을 취하고 팀에 녹아 들면서 공격력이 살아났다. 자신감을 얻었고 승리에 대한 압박감도 없었다. 경기에 나가는 자체가 즐거웠고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며 무패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재성은 지난 2년 동안 클래식 우승을 맛봤다. 올해도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전북의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다. 그는 "올해는 안 좋은 사건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 해냈다. 기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려 노력했다. 뒤에서 노장 형들이 소리치고 헌신적으로 수비를 해줘서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6월 이후 2골 5도움으로 시즌 전체 공격포인트(2골 7도움)의 대부분을 해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군사 훈련 여파보다는 지난 2년 동안 좋은 일들이 있었고 활약에 대한 부담감이 시즌 시작 전부터 있었다. 좋은 경기를 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있었다. 이제는 동료들을 믿고 즐기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좋은 플레이로 연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호의 복귀로 수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다. 그는 "(이)호 형이 돌아와 수비 부담이 줄었고 체력이 남았다"라고 전했다.

포지션 파트너 김보경과 좋은 호흡이 유지되고 있다는 이재성은 골을 넣은 뒤 둘이 재미난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프로농구(NBA)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세리머니를 짜면 공격포인트를 해내더라"라며 웃었다.

전북의 시선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정복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8강을 앞두고 미리 4강에 간다는 생각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올해는 상승세를 8강 1차전까지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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