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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다한 와일드카드 장현수, 어디에 세워야 하지?


스웨덴전 조용한 리더로 활약, 수비 흔들림에 위치 고민

[이성필기자] 역대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23세 이상)는 활용하기에 따라 다른 결과를 냈다. 가장 좋았다고 평가 받았던 2012 런던 올림픽의 경우 공격수 박주영(FC서울),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전북 현대),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저마다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을 일궈냈다.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호는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지 못하고 브라질 상파울루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와일드카드 중 석현준(FC포르투)이 조기 합류했지만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흉부 타박 부상을 당해 고민을 안겼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소속팀의 프리시즌 소화 후 31일 사우바도르로 합류한다.

와일드카드 두 명의 이런 사정 때문에 남은 한 명인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장현수는 지난 25일 대표팀에 합류해 5일 만인 30일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망설임 없이 장현수를 주장으로 선임하며 책임감을 안기는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현수는 경험이 풍부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 누구보다 토너먼트의 경기 운영을 잘 알고 있다. 원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지만 중앙 미드필더, 좌우 측면 수비까지 모든 곳에서 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신 감독은 30일 오전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엠부 스타디움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심상민(서울 이랜드FC), 정승현(울산 현대), 최규백(전북 현대), 이슬찬(전남 드래곤즈)으로 구성한 수비라인 앞에 장현수를 박용우(FC서울)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 공수 조율사로 나서게 했다.

현지 도착 닷새 만의 경기라 몸이 무거웠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장현수는 상당히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22분 스웨덴이 패스를 잘게 자르며 전진하는 것을 잘 막아냈다. 25분 심상민의 아쉬운 패스 실수로 스웨덴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갔지만 장현수는 침착했다. 동생들에게 말로 다독이며 정신 집중을 강조했다.

장현수는 재치를 발휘해 동점골을 유도해냈다. 전반 38분 골키퍼가 걷어낸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안으로 파고 들려던 순간 골키퍼가 막기위해 달려나오자 자연스럽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서 슛을 한 것이 골키퍼의 손에 막혔지만 문창진이 뒤에서 뛰어 들어와 재차 슈팅해 동점골로 연결했다. 페널티킥은 실패를 했지만 직접 골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 전환에 앞장선 것은 풍부한 경험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장현수는 조용히 대표팀의 전체 대형을 이끌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가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스웨덴에 결정적인 공격 장면도 내주지 않았다. 이찬동(광주FC)이 이라크전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장현수가 제 몫을 해내면서 신태용 감독도 한숨을 돌렸다.

동시에 장현수의 위치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됐다. 대표팀이 구성되고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이 좌우 측면 수비였다. 특히 심상민의 경우 경기 감각이 떨어져 걱정이 컸다. 신 감독이 "소속팀 감독 바지라도 붙잡아서 경기에 나서라"라고 할 정도였다.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3-2로 승리했지만 두 골을 내준 수비에서의 그림자도 확실했다.

활동량이 좋은 이찬동이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출전한다면 장현수는 중앙 수비나 측면 수비로 이동 가능하다. 신 감독이 어떤 결론을 내리고 와일드카드 장현수를 활용할 것인지 궁금증이 커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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