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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한국판 '포켓몬 고' 적극 육성한다


K-라이브서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 선봬

[민혜정기자] KT가 한국판 '포켓몬 고'를 적극 육성한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같은 실감형 미디어 기술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KT는 31일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 'K-라이브(K-live)'에서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을 선보인다. 홀로그램은 가상 콘텐츠와 현실이 결합하는 AR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다.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은 동시접속 신기록을 보유한 넥슨의 글로벌 인기 게임이자 1천800만부가 넘는 판매를 올린 서울문화사의 베스트셀러 '코믹 메이플스토리'가 원작으로, KT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공동 투자한 콘텐츠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현금 4억원을, KT가 현금 2억원과 현물 2억원을 투자했다.

KT는 디지털 홀로그램 영상제작 전문업체 '닷밀(mill)'과 함께 책 속 2차원 캐릭터들을 3차원 홀로그램으로 재탄생시켰다.

정식 공연 전 기자단에 공개한 주요 장면은 영상이 아니라 뮤지컬 배우가 실연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칼을 휘두르고 불꽃이 튀는 장면이 실감났다. 이는 배우들을 실사 뮤지컬을 먼저 촬영한 후 컴퓨턱그래픽(CG) 특수효과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특히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합성(텔레프레즌스) 기술이 눈에 띄었다. 한 어린이가 무대 뒤편에서 모형 칼을 휘둘렀는데 무대에서 뮤지컬 배우와 칼싸움을 하는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포켓몬 고' 열풍 이전에도 KT는 꾸준히 실감형 미디어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2014년 홀로그램 전용관 K-라이브 문을 열고 빅뱅이나 싸이 같은 가수 공연, 교육 공연 '인체박물관' 등을 선보였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은 "실감형 미디어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K-라이브 상영관을 확산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선 콘텐츠 생태계 구축, 기술 리더십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라이브를 찾는 관람객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6만명. 작년 11만명, 올해는 상반기에만 6만명이 다녀갔고 연말까지 15만명을 넘는 게 목표다.

KT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센토사에 K-라이브를 열었다. 오는 12월엔 광주 빛고을 아트센터, 내년 3월엔 송도 스트리트몰에서도 문을 열 계획이다.

KT는 관련 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야외에서 상영하기 힘든 외산 투명 소재의 제약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홀로그램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화를 건 상대방이 옆에 있는 것과 같은 3차원 영상 통화, 평창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공연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원격 홀로그램 기술에 역량을 쏟고 있다.

송 단장은 "홀로그램 기술이 밑바탕이되면 옥상위에 자동차가 떠다니 것 같은 홀로그램 사이니지(디지털 광고판) 같은 광고 상품도 나올 수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광고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KT는 AR이나 VR이 부상하기 전 3D 시장의 몰락을 보면서 실감형 미디어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이를 위해선 통신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연 KT 미래사업개발단 상무는 "3년전 3D시장 몰락을 보면서 실감형 미디어 시장이 올거라 믿었다"며 "고해상도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해선 통신 인프라가 확보돼야 하는데 KT는 이를 선도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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