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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3세, 지분 인수 경쟁 '숨고르기'?


조현준·조현상 후계 경쟁? 효성 "이탈 지분 재확보 차원"

[이원갑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효성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연이은 지분 매입이 5월 23일 이후 70일간 공전 상태다.

효성 측은 이들의 움직임이 후계 경쟁이 아닌 이탈 지분의 재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각각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과 3남으로 유력한 후계 경영 구도에 올라 있다. 이들의 지난 1분기 기준 효성 지분은 각각 13.07%와 12.09%로 형 조현준 사장이 우위를 점한 바 있다. 또 형제 지분은 조 회장 몫의 지분 10.15%를 상회한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10.97%와 10.61%였다. 1년 새 이들 지분이 각각 2.10%p와 1.48%p만큼 늘어난 셈이다.

지난 1분기에는 집중적인 효성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월과 2월에 걸쳐 각각 효성 주식 13만1천565주와 12만5천339주를 매입하면서 약 3%p의 지분 상승률을 기록한 것.

이들 형제의 24차례에 걸친 지분 매입은 매번 같은 날 이뤄졌다. 그러다 5월 들어 조현준 사장의 매입 규모가 조현상 부사장을 크게 앞서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다음 분기로 넘어오면서 조현준 사장은 13만4천891주, 조현상 부사장은 4만2천550주를 매입해 지분 상승률이 3배가량 차이가 났다.

특히 조현상 부사장이 지난 5월 3일부로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없는 반면 조현준 사장은 이후에도 5월 4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9만2천91주를 추가 매입, 지분 격차를 벌렸다.

◆효성 "경영다툼 아닌 이탈 지분 재매입 차원"

이 탓에 일각에서는 형제가 후계 구도를 염두, 경쟁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효성 측은 이 같은 '레이스'가 후계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이 아니라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매도했던 지분을 재확보,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따로 분할 매입 계획을 세워서 매입한 것은 아니나, 현재로서는 후계 구도와도 관계 없는 것"이라며 "그룹 후계자 역시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경영진의 지분이 부족해지면 외부 자본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과거 조 전 부사장이 많은 지분을 매도하고 그룹을 나갔기 때문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지분이 많이 떨어진 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4년 6월 조 전 부사장은 효성 총수 가문의 비리를 고발하면서 당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효성 지분 7.18%를 전량 매도하고 그룹 경영에서 이탈한 바 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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