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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무한도전' 정형돈, 우리들의 도니…안녕 고마웠어


"복귀 논의했지만"…정신적 부담감에 최종 하차

[이미영기자] 정형돈은 없었지만 정형돈의 존재감은 컸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정형돈이 떠난 이후 한결 같이 '빈자리'를 언급하고 복귀를 바랐다. 그러나 정형돈과 '무한도전'은 서로를 배려하며 작별했다. 아쉽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다.

29일 FNC엔터테인먼트와 '무한도전' 측은 정형돈의 최종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활동을 중단, '무한도전'에서 잠정적 하차한지 9개월 만이다.

정형돈의 '무한도전' 복귀설은 수차례 흘러나왔고,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실제로 제작진과 복귀 시점과 방식을 고민해왔다. 그러나 컴백을 결정한 후 정형돈의 정신적 부담감은 컸고, 고민 끝에 최종 하차를 결정했다.

FNC 측은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정형돈의 하차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정형돈씨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한도전' 측 역시 "하지만 복귀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정형돈에게 정신적인 부담감이 다시 찾아왔다. 저희는 정형돈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의논하고자 했다. 그러나 정형돈은 '시간이 지나도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부담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사실상 복귀는 어렵겠다'라는 결정을 선택했다"고 알렸다.

정형돈의 복귀 소식이 아닌 하차 소식을 접한 팬들의 충격은 컸다. 활동 중단 시점 정형돈은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복귀 1순위 프로그램으로는 늘 '무한도전'이 꼽혔다. 그만큼 '무한도전'과 정형돈은 긴밀한 관계, 상징적인 존재였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프로그램 안팎에서 정형돈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상기시켰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정)형돈이가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내년엔 함께 해서 같이 뛰고 땀 흘렸으면 좋겠다"고 정형돈의 부재를 언급하며 복귀를 염원했다. 하하도 "형돈이 형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 더 이상 뽑을 수가 없다"고 정형돈을 언급한 바 있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주축 멤버로 10년의 영광을 함께 했다. '못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캐릭터를 시작으로 '도니' '미친존재감' '뚱뚱보' '4대천왕' 등 수많은 별명과 캐릭터가 양산됐다. '무한도전'이 크고 작은 논란이 있을 때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해왔다. 멤버들과의 다양한 관계 설정은 물론 게스트들과도 '미친 케미'를 보여왔던 그다.

정형돈이 떠난 '무한도전'은 그 빈자리가 컸다. 식스맨 광희를 뽑았고, 최근에는 양세형이 고정적으로 출연했다. 초반엔 불협화음도, 팬덤의 균열도 생겼다. '무한도전'은 기존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고, 이제 조금 안정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봤을 정형돈이 자신에게 쏠린 기대감에 부담감을 느낀 건 당연할 터. 어쩌면 변화하고 있는 '무한도전'을 위한 일종의 배려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정형돈은 '무한도전'을 떠나기로 했다. '무한도전'과 정형돈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득했다.

FNC 측은 "정형돈이 공백기에도 큰 힘을 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항상 '무한도전'을 아끼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무한도전' 측은 "무한도전과 정형돈은 11년을 함께 해왔다. 그리고 시청자 분들 또한 무한도전과 정형돈을 11년 동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다. 그렇기에 이러한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실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비록 지금은 무한도전과 정형돈씨가 함께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지난 10년 충분히 잘해줬고, 자신의 몫을 200% 이상 해줬으니 괜찮다.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의 새 변화를 응원하고, 정형돈의 새로운 출발도 응원하고 있다. 도니, 그동안 고마웠어, 안녕.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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