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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850…두산 선발진이 노리는 꿈의 숫자


세자릿수 투구수에 6이닝, 시즌 850이닝 '도전'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꿈의 숫자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로테이션을 보유한 두산은 이닝소화력과 투구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 내내 선두를 독주하는 가장 큰 이유다.

두산은 정확히 90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821.2이닝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선발진이 무려 532.2이닝을 담당했다. 전체 이닝의 65%를 선발투수들이 책임진 것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독보적인 수치다. 올 시즌 선발 500이닝을 넘긴 팀은 두산 외에 SK(506.2이닝)와 KIA(500이닝)가 있지만 두산과의 차이가 꽤 큰 편이다.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얻는 효과는 무척 크다. 불펜의 부하를 줄일 수 있고, 시즌 운영을 계획에 맞춰 가져갈 수 있다. 144경기 시즌에서 선발투수는 가능하면 많이 던지는 게 좋다. 올 시즌 두산 선발투수들은 기대 만큼 많이 던지고 있다. 경기당 6이닝을 책임지면서 정확히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90경기 동안 등판하는 투수마다 6이닝 100개의 공을 던진 셈이니 팀이 얻는 이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수치를 시즌 끝까지 끌고갈 수 있다면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두산은 시즌 100이닝을 넘긴 투수를 4명 보유했다. 5선발을 제외한 로테이션의 1∼4 선발이 모두 최다이닝 14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KIA가 3명(헥터·양현종·지크), SK(켈리·김광현), 롯데(레일리·린드블럼), 넥센(피어밴드·신재영)은 2명씩 100이닝 투수를 보유했다. LG(소사)·삼성(윤성환)·NC(스튜어트)는 한 명 씩 배출했다.

단순히 많이 던지기만 한 게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퀄리티스타트(QS) 비율이 56.7%로 역시 10개 구단 중 1위다. 타선의 득점지원(6.90점)을 많이 받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선발승(49승)을 올렸다. 2위 NC(35승)와 차이가 꽤 크다.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3.87)에 가장 적은 퀵후크(10회)를 기록했다. 부문 최하위 한화는 무려 41회에 달한다.

시즌 5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상태에서 두산 선발투수들은 다승 10위 안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다승 1∼3위(니퍼트·장원준·보우덴)를 독점하고 있다. 전날 고척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되살아난 보우덴은 시즌 11승으로 장원준과 함께 공동 2위로 떠올랐다. 나머지 한 명의 10승 투수는 27일 두산을 상대로 고척돔 마운드에 오르는 신재영(넥센)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평소 "올해에는 아무래도 선발투수들이 다치지도 않고 잘 해주니까 경기 운영이 수월해진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지금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전날 넥센전을 7-1로 승리한 뒤에는 "보우덴이 노히터 이후 부담을 많이 갖는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잘 극복하고 좋은 피칭을 했다. 포수 (박)세혁이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두산 선발진은 시즌 852이닝까지 가능하다. 최근 몇 년간 이 수치에 육박한 팀은 지난해 삼성(850이닝)이 유일하다. 막강한 선발진의 힘으로 삼성은 승률 6할1푼1리(88승 56패)를 기록하면서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니퍼트와 마야, 스와잭 세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은 두산은 767이닝에 만족해야 했다. 1년 만에 무려 100이닝 가까이 늘어날 분위기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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