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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홀부터 여행가방까지···일상 파고든 IoT


통신 3사 전용망 구축 가속…"차세대 먹거리 될 것"

[민혜정기자] # 뉴욕에서 가족, 친구를 위한 선물이 한 가득 담겨 있는 여행 가방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당황할 필요도, 누군가에 연락할 이유도 없었다. 스마트폰에 이미 내 여행가방이 놓인 카페 위치가 떴기 때문이다.

# 자전거 도둑을 30분만에 잡았다. 지켜보는 사람도 카메라도 없어 자전거를 훔쳤다는 사람에게 자전거 이동경로가 화면에 나타난 스마트폰을 보여줬다.

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 IoT) 전용망을 상용화하면서 IoT는 일상을 파고 든다. 일반 이용자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로 각종 설비를 관리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SK텔레콤은 '로라' 망과 LTE 기반의 LTE-M망을 혼용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IoT 망을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 연내에 가스 검침, 멘홀 관제, 공용 자전거 관리 등 20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의 IoT 망을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했던 가스, 수도 검침을 간단히 데이터 전송으로 끝낼 수 있다. 공장의 가스 누출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위험 징후도 감지할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IoT 로밍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된 '한-EU IoT 협력 회의'에 참여해 양 지역간 '로라' 네트워크 로밍 시스템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SK텔레콤은 독일 베를린에서 로라 표준화 단체인 '로라 얼라이언스'측과 만나 로라 로밍 연동 표준을 제안했고, 연내에 로라 로밍 단말과 네트워크 서버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로라 국제 로밍이 성사되면, 여행가방 위치추적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는 사람 간의 연결이라는 한계를 넘어 사물 간의 연결로 무한 확장하는 중요한 기점"이라며 "전용망 가동 이후 IoT 서비스 수요와 공급이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LTE-M 전용망을 활용한 IoT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제공 중이다. KT는 400만개 기기를 IoT로 연결하는게 목표다.

KT는 자전거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에 대한 온도를 측정하거나 이동상황을 알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 매장 간판을 스마트폰으로 끄고 켤 수 있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비용, 저전력의 소물인터넷은 작고 간단한 통신모듈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자동차 등 고가의 사물에 제공되던 관제 서비스를 자전거나 혈액 상자와 같은 다양한 사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전력 사용량이 매우 적어 내장된 배터리만으로도 장기간 서비스가 가능해 수도, 가스 검침, 중장비 부품 관리 등 서비스 영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LTE-M 망을 활용한 IoT 시티를 다음달부터 경기도 고양에 구축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경기도 고양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래부가 발표한 IoT 융복합 시범단지 조성 사업자로 선정됐다.

LG유플러스의 IoT 시티에선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친환경적 요소까지 고려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테면 불법 주정차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산 백병원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안내할 수 있는 '우리동네 주차 안내 서비스' , 고양시 내 200개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 매연, 소음 등을 측정 할 수 있는 환경센서를 설치해 버스 정보시스템이나 웹,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생활 환경 쾌적 지수 서비스'가 지원되는 식이다.

이 회사는 일산 호수공원 주변에 이동중인 사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가로등 조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지킴이 가로등'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개방형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활용해 도심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IoT 기반의 융복합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해 지속 가능한 IoT 융복합 실증단지를 확산시켜 나가는 등 IoT 전국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IoT는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했지만 전용망 개설을 통해 일상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 IoT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 고객(B2B)까지 끌어 올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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