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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지상파 평일 예능, 집나간 시청률 찾습니다


SBS 신규 예능 런칭 '공격적'…콘텐츠 싸움 시작됐다

[이미영기자] 지상파 예능가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SBS가 신규 예능을 잇달아 런칭하며 공격적으로 나섰고, KBS도 신규 예능의 자리잡기를 지켜보고 있다. MBC는 변화 대신 기존 예능을 고수하고 있다. 지상파 예능, 집나간 시청률을 찾아올 수 있을까.

지상파 방송3사의 예능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지는 꽤 됐다. 종편과 케이블과의 경쟁은 심화됐고, 지상파를 위협하는, 혹은 뛰어넘는 히트 상품도 많이 나왔다.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경계는 허물어졌고, 지상파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이제는 콘텐츠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상파가 설 곳이 좁아졌다. 그래도 주말 예능은 낫다. 브랜드네임이 확고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MBC는 '무한도전'과 '일밤'이라는 든든한 양날개가 있고, KBS는 '해피선데이'와 '개그콘서트'가, SBS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평일이다. tvN 월화극이 자리를 잡으면서 동시간대 예능의 시청률 파이는 더 작아졌다. 종편, 케이블 예능의 킬러 콘텐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제 평일 예능에선 두자리수 시청률이 사라진지 오래, 최근엔 1%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BS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백년손님-자기야' '정글의 법칙' 등 효자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유재석의 '동상이몽' 강호동의 '스타킹' 등을 과감히 폐지했다. 파일럿 프로그램 '디스코'와 '미운우리새끼' 등을 선보였고, 새 예능 '신의 직장' 등을 준비 중이다.

잭팟도 터졌다.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이 출연한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첫방송에서 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수 년간 수요 예능의 터줏대감이었던 MBC '라디오스타'(6.7%)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5일 첫방송 된 '디스코'는 호불호가 엇갈린 평가 속에서 3%라는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화제성에서는 나쁘지 않다.

SBS는 또 신현준, 이수근, 김종민, 김광규, 육중완, 존박 등 6인이 출연하는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신의 직장'도 준비 중이다.

KBS 역시 올 상반기 잔잔한 변화가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우리동네 예체능' '해피투게더' 등은 동시간대 1,2위를 하며 잔잔하게 항해하고 있다.

신규 예능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KBS2 '어서옵쇼'가 최근 시청률 3%대까지 떨어지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성공작이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MBC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7주 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방송은 자체최고시청률 7.8%를 기록했다. 언니쓰 프로젝트의 경우 화제성도 잡았다. KBS로서는 한숨을 돌렸다.

KBS는 또 댄스 예능도 준비 중에 있다. 구체적인 콘셉트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H.O.T 장우혁과 젝스키스 이재진, 신화 이민우 등 '원조 아이돌 춤꾼'들이 물망에 올랐다. KBS의 댄스 예능은 이번이 첫 도전으로, 기존 케이블에서 보여준 댄스 예능과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MBC는 변화에 미온적이었다. 평일 예능 성적표도 '참패'에 가깝다. 현재 MBC의 평일 예능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 '능력자들' '듀엣가요제' '나 혼자 산다' 등 4개. 지난주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은 0개였다.

MBC의 든든한 터줏대감 '라디오스타'가 SBS '미운우리새끼'에 발목 잡혔다. 물론 '라디오스타'는 게스트들에 따라 시청률 진폭이 큰 프로그램인데다 단 한 번의 시청률로 '패배'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라디오스타'의 기획력과 섭외, 콘텐츠 영향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다만 '라디오스타' 역시 '시청률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MBC '나 혼자 산다'는 예능의 잇단 공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었지만 최근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신선한 게스트들의 연이은 투입에도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시청률 1위를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초기 보여준 싱글라이프가 최근 들어 실종됐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도 뼈아프다.

'능력자들'의 시청률 성적표는 처참하다. 지난해 11월 첫방송을 시작한 '능력자들'은 2~4%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면서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과 경쟁에서 열세를 보여왔던 상황. 지난 6월23일과 7월 7일은 각각 1.4%와 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종편 예능보다 낮은 성적이다.

시청률의 하향 평균화 일로를 겪고 있는 지상파 예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케이블 예능, 중장년층을 겨냥한 종편의 정보토크쇼의 선전에 밀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 이상 지상파가 시청률을 담보해주지 않는 시대, 각 방송사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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