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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계 "중장기 계획 중요"…실천은 '글쎄’


중장기 중요성 84%가 인정했지만 실제 계획 수립은 55%에 그쳐

[이원갑기자] 국내 제조업체의 84%가 중장기 사업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고 있지만 계획을 실제로 수립하는 업체는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의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실태와 시사점'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조사에서 조사 대상의 84.3%는 중장기 계획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2.3%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이처럼 조사 기업의 8할 이상이 중장기 계획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계획을 수립한 곳은 5할 남짓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라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2할까지 떨어졌다.

1년을 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기업의 54.7%가 수립한다고 답했지만 나머지 45.3%는 그렇지 않았다. 업종별 수립 비율은 '고무·종이·플라스틱'이 79.4%, '기계·정밀기기'가 77.8%로 상위권을, '식음료'가 35.3%, '제약·의료'가 30.0%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7.0%, 중소기업이 48.5%였다.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기업들의 최대 예측기간은 5년을 넘지 않는 기업이 더 많았다. 예측기간이 2년에서 3년 사이인 기업은 21.5%, 4년에서 5년인 기업은 47.8%로 도합 69.3%였다. 반면 6년에서 7년은 3.7%, 8년에서 10년은 23.3%, 10년 이상인 곳은 3.7%로 도합 30.7%에 불과했다.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인력 등에 대한 투자 계획에 관해서는 21.2%의 기업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78.8%에 달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지금처럼 변화가 심한 시기일수록 장기적인 밑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구성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흔들림 없이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며 "중장기 사업 계획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사업 내용을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다듬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금은 산업 사회를 넘어 기술 혁신에 의한 이종산업 간 융·복합과 창조적 파괴가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며 "낡고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계층과 교류하는 것이 미래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진행한 설문 조사는 이 밖에도 ▲중장기 사업계획의 수립 내용 ▲계획 수립에 따른 성과 ▲계획 수립 체계와 연구 방법 ▲계획 수립을 위한 정보 출처 ▲계획 수립 시 애로사항과 변수 ▲향후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 ▲계획 수립 시 보완해야 할 점 ▲계획 수립 촉진을 위한 정부 정책 과제 등에 관해서도 이뤄졌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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