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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인생의 반을 배우로 살아오기까지(인터뷰③)


"끊이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 중요해"

[권혜림기자] 데뷔 24년차, 청춘 스타로 충무로를 누볐던 이정재는 어느덧 40대의 중견 배우가 됐다. 하지만 한국영화계에서 그의 스타파워는 여전하다. 영화 '관상' '신세계' '도둑들' '암살' 등 최근 몇 년 간 물 오른 연기로 흥행작을 내놓은 이정재는 지금도 세대를 대표하는 톱배우로 영화계를 군림하고 있다. 1년 중 자연인 이정재로 사는 시간보다 작품 속 캐릭터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길다는 그와 함께 2016년 배우 이정재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정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역을 맡았다. 이정재는 '엑스레이' 첩보작전을 이끈 수장이자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았다.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언급하며 "너무 애국, 내지는 애족에 관련돼서만 보여지는 영화가 아니길 바랐다"고 말한 이정재는 영화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흥행보다 작품성을 따라가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가진 가치, '이 영화 의미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지가 중요하다"며 "작품성이 있는지는 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 자체가 의미있는 것인지가 첫 번째인 것 같아요. 물론 이 프로젝트를 누가 연출할지도 중요하겠죠. 감독이 누구인지는 흥행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감독님이 하면 금상첨화니까요.(웃음)"

'인천상륙작전'을 본 관객들이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잊혀진 이름들을 되새기게 됐으면 좋겠다고 알린 이정재는 "많은 분들이 봐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보신 분들이 '우리 역사에 저런 분들이 있었구나' '너희가 그걸 잘 찾아서 우리가 그분들의 이름을, 희생을 알게 됐다' '의미있는 영화다'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1994년 영화 '젊은 남자'로 데뷔해 그 해 신인상을 휩쓸었던 이정재는 어느덧 데뷔 24년차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는 "개인 이정재를 연기자 이정재와 구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도 든다"며 "이제는 배우 이정재와 개인 이정재가 같은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고 답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개인 이정재는 과연 어디 있는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스스로 들었어요. 그런데 몇년 전부터 생각하니 이제 내 나이의 반을 연기를 하며 보냈더라고요. 연기자 이정재로 일을 하는 시간이 개인 이정재로 사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요. 2년에 3편 정도를 촬영하고, 개봉 때 돼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까지 다 털면 반 이상 일과 관련된 생활을 하죠."

이런 삶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고 느끼기도 했다는 그는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것들이 더 많았다"며 "모르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과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더 편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꾸며서 보여줘야 한다든지, 나를 어떻게 표현해 보여드려야할지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영화에 나온 모습을 보여드리고 인터뷰를 통해 간혹 개인적인 것을 이야기해온 지가 20여 년 됐잖아요. 이제 개인 이정재의 색깔이나 모습, 이 사람의 속마음은 거의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그래서 더 편한 것 같고요. 이제 제가 어떤 인간인지 다 아시잖아요.(웃음) 개인 이정재보다 연기자 이정재만 더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 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역시 '어떤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끊이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떨 때는 큰 배역도 하지만, 또 작은 역을 하기도 해요. 그런 것이 더 재미도 있고 편하기도 하더라고요. 일을 끊이지 않게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보니 요즘 더 편하고 재밌는 것 같아요."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영화에는 이정재와 리암 니슨 외에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등이 출연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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