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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뜨는 광고엔 이유가 있다


동아오츠카 홍광석 오로나민C BM이 들려주는 오로나민C 뒷이야기

[이민정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 오로나민C 오로나민C. 건강하고 활기차게 오로나민C 오로나민C 오로나민C"

쉬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히는 CM송이 있다. 동아오츠카의 비타민음료 '오로나민C'는 한 번 들으면 멈출 수 없는 마성의 CM송으로 그 음률이 귓가에 자꾸 맴돈다는 이유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농담조로 '수능 금지곡'으로 불렸다.

거기에 방송인 전현무의 방정맞고 촐싹거리는 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며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냈다. 이 춤은 오로나민C의 '생기발랄'이란 콘셉트와 딱 맞아떨어지면서 오로나민C 광고의 하나의 브랜딩(Branding) 요소로 자리잡게 됐다. 브랜딩이란 브랜드의 이미지와 느낌,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일련의 과정을 가리킨다.

◆"브랜드매니저는 제품의 엄마"…제품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책임져

동아오츠카 홍광석 오로나민C 브랜드매니저를(BM) 만나 최근 비타민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로나민C'에 대한 소개와 광고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동아오츠카에서 마케팅전략팀과 오로나민C CFT(크로스펑셔널팀)를 이끌고 있는 홍광석 팀장은 오로나민C BM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브랜드매니저는 '제품의 엄마'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BM은 한 제품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일을 한다"며 "엄마가 아기를 낳고 키우는 전 과정처럼 광고의 콘셉트는 어떻게 잡을지, 제품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어떻게 사람들이 그 제품을 사게 할지 그 모든 과정에 BM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학창시절 신문방송학과에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복수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할 때에도 소비자행동과 마케팅 분야를 파고들었다. 심리학 공부를 할 때에도 소비자행동과 관련된 분야로 주로 공부를 했다. 그는 항상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고 전했다. 마케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홍 팀장은 "브랜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관찰'"이라며 "관심을 가지고 관찰은 한 다음에는 '이건 왜 이렇지?',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하지?' 하는 등의 궁금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궁금증을 참지 못해서 계속 파고들어야 한다"며 "그것을 분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하나의 결과물로 내놓는 실행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고 포인트는? 생기발랄하게…전현무 '깨방정춤'도 한몫

오로나민C는 1965년에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장수' 비타민음료다. 2010년에는 전세계에서 300억병이 판매된 기록을 세울 정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2월 2일 2시 2분에 출시됐다. 홍 팀장은 출시 일시에도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오츠카의 제2의 상품, 제2의 포카리스웨트, 박카스를 이은 국내 두번째 드링크를 꿈꾸며 '2'라는 숫자에 의미를 담아 출시날짜와 시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소비자들에게 '이걸 마시면 건강해져요', '마시면 어떤 게 좋아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고 사회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다들 침체돼 있을 때 힘을 주는 광고를 전하고 싶어서 '생기발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게 됐다"고 말했다.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고 나서는 그에 걸맞은 '생기발랄'한 광고 구성이 필요했다. 그가 광고를 구상할 때 몇 가지 포인트를 염두에 뒀다.

▲오로나민C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 ▲오로나민C에 함유된 비타민의 기능에 맞춰 '머리부터 발끝까지'라는 문구를 강조할 것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광고 자체가 오래갈 수 있을 것 ▲광고 속에서 남녀가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나타나며 특히 여자 등장인물은 섹시함을 강조하지 않을 것 등이었다.

홍 팀장은 즐거움을 주고 쉽게 패러디할 수 있는 콘셉트를 찾기 위해 '유튜브'에서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고 패러디한 뮤직비디오 순위부터 살폈다. 그렇게 해서 모티브로 삼은 노래가 지난해에는 퍼렐 윌리암스의 '해피(Happy)', 올해는 마크 론손과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펑크'다.

오로나민C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 요소 중 하나는 '전현무'와 그의 '깨방정춤'이다. 모델 선정 당시 후보군에 미남 톱배우들도 이름을 올렸지만 홍 팀장은 'No'를 외쳤다. 오로나민C의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발랄하고 친숙한 홍보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홍 팀장은 전현무의 재기발랄함이 그의 춤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전현무 씨와 가수 강민경 씨(1탄의 여주인공)에게 연습하라고 댄스 가이드라인 영상을 보내줬다"며 "그런데 전현무 씨는 계획된 안무가 아니라 갑자기 애드리브로 춤을 추면서 그것이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오로나민C 광고 1탄은 방송을 타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누리꾼들은 SNS에서 이 광고를 거론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는 직접 패러디하며 SNS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방송을 타기 시작한 오로나민C 광고 2탄에서도 전현무와 가수 홍진영이 흥을 더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에서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제품인 만큼 그 노력은 빛을 바랐다. 지난해에는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1분기 오로나민C 매출은 전년 대비 167% 성장해 약 40억원을 기록했다.

홍 팀장은 "물론 좋은 성과가 나서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수치가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며 "소비자들이 오로나민C에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더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나민C를 생각만 해도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이 머물렀으면 좋겠다"며 "오로나민C가 생기발랄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음료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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