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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엠비오·라베노바 사업 철수, 왜?


"시장성·효율성 고려해 체제 개선 필요 느껴…인력 감축 없다"

[이민정기자] 장기불황과 마주한 패션업계가 브랜드를 통·폐합하며 사업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날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브랜드 효율화를 위해 남성복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의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엠비오와 라베노바는 오는 2017년 2월까지만 영업을 하고 이후 사업을 철수한다.

1995년 출시된 엠비오는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중저가 남성복을 선보여왔다. 전국에 70여개 매장이 있으며 중국에도 3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엠비오는 올해 초 중국의 매장을 50여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 사업 철수로 기존 중국 매장까지 모두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라베노바는 이탈리아 라벤나의 건축양식을 응용한 여성용 가방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지난 8일 배우 김지원을 새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듯 했으나 이례적으로 론칭 1년여 만에 영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 통합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남성복 부문에서 '로가디스 컬렉션'을 '갤럭시'로, '로가디스 그린'을 '로가디스 스트리트'로 흡수해 재편하기로 했다. '빈폴'은 '빈폴키즈'를 '빈폴맨' 산하의 키즈라인으로 통합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재편은 체제 개선을 위해 흔히 발생한다"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엠비오와 라베노바의 시장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층이나 이미지가 겹치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브랜드 재편을 통해 경영내실과 사업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들 브랜드를 통·폐합하는 대신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부문 및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비이커의 경우 기존에 수입사업 중심으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유통형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브랜드 통·폐합과 함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력 감축 우려에 대해서 삼성물산 패션부분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엠비오와 라베노바의 사업 철수 계획이 알려지며 인력 구조조정이나 원하는 사람에 한해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인력들은 통합되는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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