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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루키'스타트업, 메이크어스·잡플래닛·피키 '잡음'


대규모 구조조정·표절 논란 등 위기, 내부 정비 등 돌파 '주목'

[성상훈기자] 업계 '수퍼루키'로 주목받던 중견 스타트업들이 최근 표절, 구조조정 등 연이은 잡음이 불거지는 등 말 그대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스타트업계의 선두주자였던 만큼 이 같은 위기론에 업계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지도 관심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어스, 잡플래닛, 피키캐스트 등 젊은 CEO들이 창업한 중견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 콘텐츠 표절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메이크어스의 경우 최근 부서 통폐합을 단행하면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다섯명의 C레벨급 초기 인사들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회사에서 현재 권고사직형태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인사팀에서는 결코 해고가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투자자가 인사팀에 이를 요구하고, 인사팀이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말했다.

가령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을 시키고, 업무를 제대로 못하면 책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직원들의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 직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텐텐'으로 통하는 부당한 업무 지시다.

그는 "이미 잦은 통폐합과 인사이동으로 직원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며 "부당한 퇴직 강요에 일부 직원들은 재판까지 가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우상범 메이크어스 대표는 "메이크어스 모바일에서 몬캐스트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나온 얘기 같다"며 "메이크어스는 조직개편만 했고 정리해고는 없으며, 할 계획도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이어 "개발쪽에서 일부 직원들과 서비스 종료시 어떤 선택을 할 지 물었고, 개발팀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하는 일은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220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233명으로 인원감축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크어스는 지난해 11월 DSC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캡스톤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으로부터 202억원의 투자를 받았던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창업 2년만에 콘텐츠 스타트업 중 최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단번에 업계 주목을 받았다.

◆잡플래닛·피키캐스트도 연이은 성장통

기업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잡플래닛도 지난달 전직원의 25%를 감축하면서 업계 논란이 됐다.

잡플래닛은 전현직 직장인의 리뷰를 보는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면서 월 순 방문자 수도 300만명을 넘었다. 총 100억원이 넘는 투자도 유치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수익모델 발굴에는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 지면서 어쩔 수 없이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대해 황희승 잡플래닛 공동대표는 사업의 시행착오에 대한 부분은 인정하면서 구조조정 논란은 일축했다. 사업모델 재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였다는 설명이다.

황희승 대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사업은 시기상조로 판단했고 진행이 매우 힘들었다"며 "이번에 모두 접으면서 방향성을 바꾸는 과정에 어쩔 수 없이 인력 재배치를 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잡플래닛은 한달 새 20여명을 감축한 이후 10여명 이상을 새로 채용한 상태다.

콘텐츠 업계에서 지속적인 저작권 논란에 휩싸였던 피키캐스트도 대대적인 내부 단속에 나섰다.

최근 '조작' 콘텐츠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조작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인기 콘텐츠 '곰들의 반란'은 잠정 휴재에 들어갔다.

피키캐스트는 지난달 곰들의 반란에 제품 협찬을 받은 콘텐츠이면서 협찬 표기를 하지 않고, 해당 에디터는 포토샵으로 색을 조작했음에도 '이 색이 정말 예쁘다', '밥먹고 왔는데도 그대로다' 등 거짓 후기를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피키캐스트는 모든 에디터에 대한 의무교육,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검수 체제 등을 마련하는 등 내부 정비에 나서고 있다. 재발 방지, 디테틸한 콘텐츠 검수 등을 목적으로 총괄 책임 직책을 신설하는 등 컨트롤 타워도 마련했다.

피키캐스트 관계자는 "단순히 말만 팀장이 아닌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전체를 점검하고 책임질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하고 있다"며 "책임자 소재 파악과 운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부분을 재정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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