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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당일배송' 전쟁 중…TV홈쇼핑도 가세


'속도戰 + 고객 편의·배송 정확성' 강조하며 차별화 나서기도

[이민정기자]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배송 속도전에 뛰어들었다. 소셜커머스 쿠팡이 촉발한 '당일배송' 경쟁에 대형마트는 물론 TV홈쇼핑 회사들까지 가세했다.

제품의 가격경쟁력으로는 차별화를 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유통업체들은 당일출고를 넘어 당일배송을 내세우면서 '속도전'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업체들을 비롯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CJ오쇼핑·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이다.

◆유통업계, '당일출고 익일배송'도 늦다…'당일배송'이 대세

소셜커머스 쿠팡은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배송 서비스 강화에 가장 먼저 나섰다. 로켓배송은 지난 2014년 3월에 쿠팡이 선보인 배송 서비스로 9천800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당일 물건을 배송해준다.

쿠팡은 이를 위해 전국에 2014년 물류센터 구축과 배송 인력 확충을 위해 약 1천500억원을 투자했다. 김범석 대표는 오는 2017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전국 21개 물류센터 설립, 로켓배송 관련 인력 등 일자리 4만개 창출 등을 통해 전국 단위 당일배송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티몬은 '슈퍼배송'으로 쿠팡에 맞서고 있다. 슈퍼배송은 티몬의 생필품 분야 전문 온라인 코너 '슈퍼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전담 택배기사를 통해 24시간 안에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지역 14개구에서 당일 새벽 5시 이전에 물품을 주문할 경우 그날 받아볼 수 있다.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쇼핑 전용 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온라인 주문에서부터 상품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경기도 용인 보정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연 데 이어 지난 2월 김포점에 제2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를 중심으로 당일배송 서비스인 '쓱 배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쓱 배송은 이마트몰에서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6개까지 늘려 현재 55% 수준인 당일배송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5월 경기도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수도권 당일배송 서비스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는 상품의 경우 모두 당일 배송하고 있으며 김포센터의 하루 최대 주문 처리량은 1만건으로 이전보다 6.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오는 2017년에 수도권 동부, 2018년에 수도권 북부 배송을 전담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해 2018년까지 수도권 전역에 대한 당일배송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월부터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할 경우 당일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주문 후 1시간 안에 오토바이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퀵배송 서비스를 수도권과 광역시 20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홈쇼핑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가장 먼저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TV홈쇼핑 업체 중 최초로 일부 상품에 대한 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전국 당일 배송 서비스인 '신데렐라 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행했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지방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단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전 9시 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배달해준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201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우체국택배와 계약을 맺어 당일배송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약 1만8천여명의 배송기사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당일배송을 하고 있으며 연내에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빠른 게 전부는 아니야"…'속도'보다 '고객편의·배송 체계' 앞세우기도

유통업계 전반이 앞다퉈 '빠른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의 편의'나 '배송의 정확성·체계'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전개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속도보다는 고객 편의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G마켓과 옥션은 각기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묶음으로 한 번에 배송하는 '스마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판매자에 따라 고객이 배송비를 따로 지불해야 하거나 상품을 동시에 주문해도 발송이 제각기 진행돼 고객은 주문 상품을 따로 받아보는 일이 많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트 배송을 통해서 묶음으로 배송해 배송비를 한 번만 지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TV홈쇼핑 GS샵은 협력업체가 배송하는 상품도 직접 관리하는 '직송 관리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송 관리 대행 서비스는 GS샵의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협력업체가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형태인 '직송'을 개선하는 작업이다.

GS샵은 기존에는 협력업체가 직접 택배를 보내고 관리하다 보니 반품수거가 지연되고 미출고 시에도 발송 시작 알림을 보내는 등 체계적인 배송 관리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GS샵은 택배업체를 통해 직접 배송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즉 배송 시작부터 반품, 수거까지 모든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돼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GS샵은 작년 해당 서비스를 특허출원한 상태다.

GS샵 관계자는 "더 이상 얼마나 빨리 배송할 수 있는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힘들다"며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다른 특징이나 장점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GS샵의 이번 서비스를 통해서 물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직송 형태의 배송에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돼 고객들은 배송과 반품 정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며 "GS샵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TV홈쇼핑 업체들도 속도는 전부가 아니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배송 인력을 얼마나 구축돼 있는지에 따라서 당일배송이 가능한 업체라면 이를 진행할 수 있겠지만 굳이 모든 업체들이 당일배송을 할 필요는 없다"며 "속도로 차별화를 두기보다는 얼마나 좋은 콘텐츠와 상품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지 고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 협력업체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들과 일하고 있는데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 당일배송을 권고할 수는 있겠지만 협력업체에 이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당일배송은 비용이나 인력 충원면에서 규모가 작은 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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