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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 타며 일한다? 게임업계 이색 근무환경


드라마 속 얘기 아냐…직원 창의력 위한 게임사들 노력

[문영수기자]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는 게임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답게 자유롭고 개성있는 근무 환경이 자주 노출된다. 편안한 복장을 입은 직원이 사무실에 설치된 미끄럼틀을 타고 놀거나 실내에서 드론을 날리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사진 참고). '운빨로맨스'의 배경이 되는 제제팩토리 CEO 제수호(류준열 분)의 사무실에는 최신식 침대도 마련돼 있다.

드라마라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운빨로맨스' 속 제제팩토리처럼 격식 없는 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게임사들이 실존해서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락시설을 설치하고 사내 곳곳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 게임사들이 많다. 모두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즐거운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운빨로맨스'의 촬영지는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인 플레이뮤지엄이다. '놀이가 작품이 되고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플레이뮤지엄 1층에는 형형색색의 블록 모양 소파와 모바일 게임 '포코팡' 캐릭터가 전시돼 있다.

지하에 위치한 식당은 항구를 콘셉트로 한 독특한 외형과 주소지(삼평동 629번지)에서 착안한 '포트629'로 이름지어졌다. 직원은 항해를 떠나는 선원, 식당은 배를 정박한 채 재충전 하는 공간으로 묘사한 셈이다.

이 회사의 자유로운 기업문화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점심시간이 되면 사옥 앞마당에서 자전거나 보드로 묘기를 부리거나, 퇴근 후 사내 헬스장에서 TV를 보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플레이뮤지엄 내에는 샤워실, 수면실, 수유실, 양호실, 여행사, 보험사, 은행, 자전거 주차장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NHN엔터테인먼트 조영준 전임은 "예쁘고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후 다트나 탁구를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다채로운 창의력 계발을 위한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임사도 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넥슨은 2011년부터 사내 문화 및 예술 체험 프로그램인 '넥슨 포럼'을 운영 중이다.

이중 직원들로 구성된 재즈 밴드 '더놀자 밴드'는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넥슨의 게임 음악을 재즈로 편곡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넥슨 자전거 국토종단 원정대' '넥슨 러너즈' 프로그램으로 각각 자전거 국토 종단, 마라톤 대회 참여 활동도 진행했다. 직원들의 취미를 사내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업무 효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모든 임직원이 서로를 '님'으로 부른다. 직급에 따른 격식을 없애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수평적 호칭 문화를 도입해서다.

또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심있는 직원이 참여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각자 책임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프로젝트 참여 및 공유가 이뤄지는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특히 중요한 만큼 많은 게임사들이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편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직원이 상대적으로 젊어서 일반 회사와 다른 독특한 복지 혜택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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