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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올리브영 수성에 드럭스토어서 고전


올리브영 직영매장 출점 가속…롯데 '공성'·신세계 '주춤'

[장유미기자] '올리브영'과 '왓슨스'가 양분하고 있던 드럭스토어(Drug Store) 시장에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도전장을 던졌으나 기존 강자들의 공세에 밀려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올리브영으로 올 상반기에만 약 50여개 가량의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에만 135개의 매장 순증을 기록한 이곳은 작년 말 기준 총 552개의 매장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600여개로 늘었다.

업계 2위인 왓슨스는 매장수가 지난 2013년 87개, 2014년 104개, 2015년 113개, 올해 123개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올리브영에 비해 출점 속도는 현저히 느리다. 후발주자인 롯데와 신세계 역시 각각 '롭스'와 '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67개, 5개 매장만 각각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롭스도 최근 매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롭스는 지난해 6월 롯데쇼핑에서 분리되면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내 무조건 100호점을 돌파하라"며 임직원에게 미션을 부여한 것도 영향이 컸다. 이후 롭스는 지난해 매장 수가 55개에 그쳤으나, 올해만 12개 가량이 늘었다. 그러나 올리브영의 출점 속도에 비하면 현저히 느리다.

이에 대해 롭스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출점이 늦은 만큼 단기간 내에 매장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올리브영이 60호점을 달성하는데 9년 정도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답변했다.

또 롭스는 질적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며 외형 성장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롭스는 뷰티 카테고리에만 편중됐던 기존 시장과 달리 헬스 제품의 비중을 강화하고 피트니스, 여행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대했다. 또 미국의 유명 뷰티스토어인 '세포라'를 벤치마킹해 메이크업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백화점 브랜드 외에도 폴라초이스, 플라센타베제딸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선보여 경쟁사와 차별화시켰다.

롭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점포 시스템 개선과 모바일 앱 출시 등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올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향후 대한민국 넘버원 헬스 앤 뷰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분스'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개 매장을 운영해오다 올 상반기 2개 매장의 문을 닫고 현재 5개만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폐점한 매장은 목동점과 여주 사이먼점이다. 다만 신세계는 분스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영국 유명 드럭스토어인 '부츠'를 들여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럭스토어 시장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져 신세계가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신세계가 분스의 실패에 따른 돌파구로 부츠를 선택한 것 같지만 선두주자들조차 수익을 잘 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분스는 드럭스토어 개념이라기보다 내부에서 새로운 상품군을 선보이는 테스트 마켓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부츠와는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관련 사업에 대해서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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