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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건설수주 감소…지난해보다 28% ↓


건산연, '하반기 건설 경기 전망'…3년 만에 감소세 전환

[조현정기자] 올 하반기 건설수주가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8.3% 줄어든 129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이에 따라 올 한해 기준으로는 18.3% 감소한 128조5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인 국내 건설 수주가 3년 만에 다시 감소하는 것이다. 수주액 자체는 2015년 158조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수준이다.

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2~3년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건설 기업 및 정책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건산연은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가 작년 하반기(84조1천억원)보다 28.6% 감소한 60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수주의 가장 큰 감소 원인은 신규 주택 공급 여건의 악화에 따른 민간주택 수주의 위축인데 2017년 이후 신규 입주 물량 급증, 그동안의 주택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민간주택 수주는 지방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주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반기 수주 급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에도 민간수주 중심으로 수주 급락세가 1년 반 가량 지속됐고 이후에도 1년 이상 부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토목 투자, 민간서 소폭 증가…공공부문서 감소

건설 투자는 주택 투자가 10% 이상 늘어나면서 총 규모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09년보다 3.4% 높다.

공종별로 토목 투자는 민간에서 소폭 증가하고 공공부문에서 감소, 7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투자액 기준으론 1995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건축 투자는 주택 투자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투자액도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는 제2국면인 후퇴기, 건설 투자는 제1국면인 호황기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본격화하고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하반기 이후 국내 건설수주 감소세가 본격화돼 2~3년간 지속되면 2018년 이후 국내 공사 매출 절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하반기부터 1년간 수주 잔고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국내, 해외 시장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전제된 선별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로 해외 건설 시장 부정적 영향 불가피

브렉시트(Brexit)로 해외 건설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건산연이 발표한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 건설 산업 파급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및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 투자 심리 위축 등은 당분간 국내 건설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며 우리나라 저금리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과 20조원 규모 '슈퍼 추경' 편성이 발표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건산연은 구체적으로 주택 구매력 위축, 민간 부문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주택·비주거 건축 및 토목 수주·투자 위축을 예상했다. 또 해외 건설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0.2~0.3%포인트 하락하고 영국 경제 성장률은 0.5~0.9%포인트, EU 경제 성장률은 0.3~0.7%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주요 기관들이 2017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3~0.7%포인트 낮게 잡으면서 브렉시트 여파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낮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인하했다. 이는 주택 수요, 민간 부문 비주거 건축 투자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0조원대 규모 추경 편성은 공공 토목 부문에 긍정적인 요인이리고 건산연 측은 설명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유가 및 원화 가치 하락 등은 국내 건설 산업에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 건설 기업의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중동 건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중남미 건설시장이 위축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우리 건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는 부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며 "지금도 금융권은 건설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데 브렉시트 여파로 민간 건설 시장이 위축되면 건설 기업의 신용도는 일정 부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따라 민간 수주의 감소폭과 기간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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