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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옥시는 끝났다…2단계 행동 개시"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 불매운동 결산 집회 및 가두 행진 벌여

[이원갑기자] 시민단체들이 '옥시 불매 결의대회' 집회를 열고 국회 앞까지 가두 행진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월부터 이어져 온 불매운동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그간 소비자 불매운동을 진행해 온 이들은 "옥시 불매운동은 성공적"이었으며, "옥시는 한국에서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본사가 소재한 여의도 IFC 앞에 모여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관련 예방 법안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옥시 '퇴출'을 향해 쏴라!

각 단체 구성원들은 'Oxy Out', '옥시 불매 옥시 끝', '제조물책임법 즉각 개정'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진행된 집회에서 83개 시민단체 명의 성명이 발표됐다. 이들 단체는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 거라브 제인 전 옥시 대표와 더불어 옥시를 비롯한 제조사, 옥시 제품을 유통한 대형마트,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정부"를 상대로 한 비판이 쏟아졌다.

또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놀라운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옥시 제품은 급속도로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며 "옥시는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불매운동을 평가했다.

염 사무총장은 "옥시만 끝난다고 해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회피할 수는 없다"며 "오는 6월부터는 화학 물질 안전 사회로 나가기 위한 2단계 활동을 통해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묻고 똑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옥시반대' 시민단체 "20대 국회가 도와야"

이들 단체들은 결의대회 후 국회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하며 길거리 선전전을 펼쳤다.

국회 도착 이후 야당 소속 국회의원과 결합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자리에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업들이 국내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저지하겠다"며 "옥시와 같은 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방관한 정부의 책임도 단단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공동대표는 함께 선 의원들을 가리키며 "20대 국회에서 그런 기업들을 응징할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국민 안전을 위한 법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국민의당 김광수·송기석·채이배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참석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해결을 위해 20대 국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춘숙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원인과 책임 규명, 피해자에 대한 지원 등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 더민주가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채 의원도 "책임자에 대한 추궁과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20대 국회가 끝까지 신경 쓸 것을 약속한다"고 말하며 의견을 같이했다.

윤소하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단순히 '사건'으로만 볼 게 아니라 '재난' 피해자 구제 특별법을 설치하고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이 20대 국회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모습"이라며 "잠재적 피해 대상자가 지금도 존재하기 때문에 여당도 문제 해결에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소비자단체협의회, 반올림, 민달팽이유니온 등 각 분야 시민단체와 피해자 단체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 참석해 야3당 의원들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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