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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업체, 콘솔로 눈 돌린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장 레드오션화…콘솔로 돌파구 마련

[박준영기자]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로 공략하던 국내 게임 업체가 콘솔(비디오)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이시티와 블루홀스튜디오,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등 주요 업체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면서 정체된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40개가 넘는 국내 업체가 콘솔 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2일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4천만대를 돌파하며 현재 콘솔 게임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다양한 국내 업체가 콘솔 게임 개발·인원 모집

조이시티는 온라인 길거리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을 PS4에 맞춰 개발 중인 '3on3 프리스타일'을 준비 중이다. 원작 특유의 카툰 스타일을 그대로 살린 '3on3 프리스타일'은 PS4 하나에서 최대 3명이 함께 즐기는 '로컬 멀티 플레이어' 기능과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를 통한 전 세계 이용자(유저)와의 대결 등을 지원한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자사의 대표작 '테라'의 콘솔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인원 모집에 나섰다. 논타겟팅 전투 방식을 채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는 온라인 게임이지만 콘솔 게임 못지않은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의 PS4와 Xbox One 버전을 내년 상반기에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콘솔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0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진행한 '2016 PS 한국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디제이맥스(DJ MAX)' 시리즈 최신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PS4 버전으로 내년 1월에 발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2인 플레이 모드'와 PSN을 통한 온라인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PS4용 AAA급 RPG 개발을 위한 개발자 채용을 지난 25일부터 시작했다. 이는 지난 1월20일에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가 진행한 오찬회에서 "모바일과 콘솔 버전으로 '블레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한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모집하는 인원이 '블레스' 콘솔 버전 개발에 참여하는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엠게임은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진 열혈강호(가칭)'를 올해 하반기 PS4로 출시할 예정이다. PS4 버전뿐 아니라 웹게임으로도 개발 중인 '진 열혈강호'는 중국 콘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엠게임의 새로운 카드이기도 하다.

파크ESM은 자사의 온라인 1인칭 슈팅(FPS) 게임 '오퍼레이션7'을 PS4 버전으로 이식한 '오퍼레이션7: 레볼루션'을 준비 중이다. '오퍼레이션7'의 특징인 '무기조립 시스템'을 기존 6개에서 9개로 늘리고 타격감을 강화했으며, FPS 게임의 특징인 '손맛'을 PS4 컨트롤러에서 느낄 수 있도록 조정하는 등 콘솔 기기에 맞춘 것이 특징인 '오퍼레이션7: 레볼루션'은 오는 9월 발매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트'와 '크리스탈하츠', '프렌즈런' 등을 개발한 모바일 게임 업체 넥스트플로어도 PS4 게임을 개발 중이다. 넥스트플로어 지하연구소 비피더스 팀에서 개발 중인 '키도: 라이드 온 타임'은 '파이널 파이트'나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횡스크롤 액션을 현대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넥스트플로어는 '키도: 라이드 온 타임'을 올해 안에 발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버프스튜디오의 '용사는 진행중 어드밴스드' ▲콰트로기어의 '블랙 위치크래프트' ▲뎀코포레이션의 '양파기사단: 포격의 시작' 등 여러 인디 게임도 PS4로 개발·발매 중이다.

◆PS4와 연동되는 PS VR 게임 개발 이어져

PS4와 연동될 예정인 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 기반 게임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조이시티는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 '건쉽배틀'의 VR 버전 '건쉽배틀2 VR'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모한 가상 현실 콘텐츠 지원사업에서 대한민국 VR 프로젝트로 선정된 '건쉽배틀2 VR'은 PS VR뿐 아니라 오큘러스와 삼성, 밸브 등 주요 VR 기기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엠게임은 지난 2010년 판권을 계약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의 VR 버전 '프린세스 메이커 VR'을 준비하고 있다.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프린세스 메이커 2'를 기반으로 삼은 '프린세스 메이커 VR'은 알파고에 적용된 기술 '딥 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VR'에 대해 엠게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PS4 버전을 출시한 후 PC 버전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빛소프트는 자사의 온라인 게임 '헬게이트: 런던'의 속편(프리퀄) '헬게이트 VR'을 201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헬게이트 VR'은 기존에 사용하던 자원(리소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PS VR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 중이다.

로이게임즈는 '화이트데이: 스완 송'을 올해 4분기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발매된 1인칭 호러 모바일 게임 '화이트데이'의 정식 후속작이자 전작의 6년 전 이야기를 다룬 '화이트데이: 스완 송'은 사실적인 공포 연출과 더불어 미소녀 사진 전문 작가 '로타(ROTTA)'와 협력해 매력적인 4명의 여학생을 VR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삼성 기어 VR 버전으로 발매된 동명의 게임을 이식한 '모탈 블리츠'를 PS VR 출시 시기에 맞춰 선보인다.

SIEK 관계자는 "현재 40개의 한국 개발사가 40개 이상의 타이틀을 PS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올해 13개의 타이틀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솔 게임 시장은 정체된 국내 업체의 새로운 돌파구

국내 업체가 콘솔 게임으로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은 막대한 개발비가 부담되고, 모바일 게임은 경쟁자가 너무 많고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중국에 밀리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반면 콘솔 게임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는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또한 전 세계로 보면 콘솔 게임 시장은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다.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콘솔은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36.6% 점유율을 기록, 온라인(22.3%)·모바일(15.7%)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콘솔 게임기 판매를 전면 허용하면서 콘솔 시장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PS4는 현재 콘솔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기기라는 것과 더불어 소니에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PS VR과 연동되는 점에서 국내 업체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업체가 속속 콘솔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면서 개발자의 눈길이 VR과 콘솔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며 "PS VR이 발매되면 장차 가장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로 예상되는 VR과 세계 최대 시장인 콘솔이 연계되기 때문에 한동안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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