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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50경기 이상 뛸 수 있는 체력" 강조


살인 일정 앞두고 출전 안배 하면서도 개인 한계 극복하기를 기대

[이성필기자] FC서울은 6월 살인적인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미 5월에만 클래식, FA컵 32강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7경기를 치렀다. 6월에도 8경기나 치러야 한다. A매치 휴식기에도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순연됐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A매치 기간에는 주중 경기 없이 한 경기만 치러 숨을 고르고 갈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나흘 간격으로 계속되는 경기 일정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다. 전술 등은 이미 겨우내 만들었고 경기를 치러오면서 선수들이 잘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주전급을 보조할 대체 자원들의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 유지다. 29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클래식 12라운드는 서울의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이날 서울은 데얀, 아드리아노, 다카하기, 김동우, 고광민 등 다수를 벤치에 앉히거나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박주영, 윤주태, 박용우, 심상민, 김남춘 등이 선발로 투입됐다. 새로운 조합의 호흡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25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던 선발 자원들의 체력 안배를 해주기 위함이었다.

투톱으로는 박주영-윤주태가 나섰다. 공격 2선에는 이석현, 윤일록이 배치됐다. 시간 조절을 해가며 지속해서 출전하는 박주영을 제외하면 그동안 출전을 기다려왔던 자원들이다.

1-1 무승부로 끝난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윤주태는 오랜만에 얻은 기회에 의욕을 보였지만 골대 안으로 슈팅하지 못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보였다. 박주영과 동선이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공격 2선의 윤일록-이석현도 전남의 압박을 극복하는 패스를 해내지 못했다.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줄 때 공격 기회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윤일록의 경우 몸싸움 등에 능해 우라와전에서도 같은 위치에 섰는데 이날 전남전에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 변화폭을 크게 가져갔다. 리그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멍을 때리다 (오스마르의 자책골로) 실점했다. 그 이후 정신을 차린 것 같은데 득점 의욕이 앞서서 매끄럽지 못했다. 열심히는 했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라며 새로운 조합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전반에 윤일록과 이석현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운영했는데 거기에 갇힌 것 같다. 창의력이 부족했다. (이)석현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발목을 잡혀서 주세종을 일찍 내세웠다. 지금보다 더 좋아지려면 본인들도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에 충실해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최 감독이 추구했던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일단 성공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는 이날 후반 22분과 29분에 교체로 나섰다. 20~25분 정도를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한편 체력까지 적절히 아낀 것은 긍정적이었다. 경기 리듬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 감독의 본심은 따로 있었다. 서울은 클래식 38경기를 치르고 FA컵은 결승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6경기, 챔피언스리그도 결승까지 가면 14경기 등 시즌 총 58경기를 소화한다. K리그 정상권 팀인 서울이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 결승까지 오는 팀들 못지않게 많은 경기를 뛸 체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지론이다. 유럽 정상권 클럽들은 보통 한 시즌 60경기 가까이 치른다.

우라와전에 이어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한 윙백 고요한을 예로 든 최 감독은 "본인이 힘든 상태지만 유럽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1년에 많으면 50경기 이상 나서야 한다. 본인도 그런 한계를 이겨내야 한다. 자신감은 경기에 그대로 나타난다"라며 자기 관리를 통해 체력을 키우면서 기량 발전까지 함께하기를 기대했다. 비단 고요한 뿐만 아닌, 선수들 모두에게 던지는 최 감독의 메시지였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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