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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새한국의 비전' 출범…화합 정치 강조


중도 진영 넓혀 여권발 정계 개편 씨앗 될지 주목

[윤지혜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념을 뛰어넘는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싱크탱크를 출범시켰다. 중도와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참여한 이번 싱크탱크 출범이 여권발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6일 국회 헌정회관에서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의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천정배 상임공동대표 등 여야 인사들이 두루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합의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대표는 축사에서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호 존중하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타협함으로써 심각한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생산적인 정치를 해달라는 게 국민들의 압도적인 바람"이라며 "이제는 진보와 보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수든 진보든 합리적이고 개혁적이고 성찰적인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협력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용 의장도 "우리 사회의 해답은 어느 한 사람의 지도자나 지혜로운 사람이 아닌 공론장에서 찾아야 하는데 공론장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며 "옳고 그르다고 하는 전선을 형성할 게 아니라 상대방의 얘기를 존중하면서 토론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 시대의 화두는 통합"이라며 "진보와 보수가 헤겔 변증법의 정과 반이라면 이제는 합의 시대, 화합하는 건강한 사회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20년간의 정치생활을 하면서 결론을 내렸다면 조화와 균형이야 말로 우리 정치가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라고 확신한다"며 "중용의 길을 실천해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지금 정치는 진영 논리에 따라 극단으로 갈라지고 때로는 속에서부터 썩어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국민을) 가슴 아프게 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싱크탱크 출범과 동시에 최근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중도세력 빅텐트론'을 본격 실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분열 정치의 주범으로 "승자독식과 지역 패권을 가져온 낡은 편가르기 정치에 안주하고 있는 구시대적 정치 세력"을 꼽으며 화합의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역사적 사명을 다했다"며 "20대 국회에서는 모든 의원들이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할 것을 공언하고 각 정당들도 당파적 이익을 떠나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10년 후 우리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연설한 박형준 국회사무총장도 "이종 교배를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되 그 다름을 녹여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극단 세력을 제외한 중도 지형의 폭넓은 세력들이 함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갈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발표했다.

새한국 비전이 진보 보수를 넘어선 중도 결사체로 거듭나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한편, 이날 정 의장은 싱크탱크 출범과 대선 출마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래에 대비해 지혜를 축적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싱크탱크를 창립하게 됐다"며 "분명히 말씀드리면 내년 대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국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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