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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비닐하우스가 통신업계 차세대 IoT 전초기지?


정부 스마트팜 보급사업, 발벗고 나서는 통신 3사

[조석근기자] 농촌의 비닐하우스가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전초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가 농축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이른바 '스마트팜' 보급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가 스마트팜을 지방 고령화와 빈곤화의 대안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농촌이 차세대 ICT 실험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KT는 26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기가 스마트팜'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팜 설비 구축 비용을 종전 시스템보다 40%까지 줄이고 머신러닝(기계학습)을 도입해 시설제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스마트팜은 IoT를 응용해 재배환경과 작물관리를 효율화한 개념이다. 비닐하우스·식물공장 등 재배시설의 온도·습도·일사·토양 등 환경을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과 PC 등 디지털 기기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CCTV, 냉난방기, 양액기, 모터 등 시설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

KT는 자사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 솔루션을 적용, 솔루션 구축 비용을 비닐하우스 5동 기준 종전 2천200만원에서 1천400만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정부기관과 종묘업체, 농가별 재배정보를 토대로 시설환경을 자동제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부 농촌빈곤 고심, 통신업계 IoT로 '지원사격'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팜 도입농가에 대한 경제효과 분석결과, 전년보다 생산량은 25% 증가했고, 고용비용은 10%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수작물의 출현율은 12% 올라 농가 총수입은 30%가량 늘었다.

정부가 농가소득 증대 수단으로 스마트팜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1천7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비닐하우스 중심의 스마트팜 적용 대상을 노지(일반 농지), 식물공장 등으로 확대하고 50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전용 모태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KT 송재호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스마트팜을 통해 최소 인력으로 생산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통신업계의 IoT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할 때 스마트팜이 빠지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른 통신업체들도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종시와 함께 인근 연동면에 2천500평 규모의 스마트팜 공동농장 '두레마을'을 조성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스마트팜 교육 및 체험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팜 전용 요금제를 개설하고 올해 연말까지 스마트팜을 도입할 경우 2년간 통신비를 면제해줄 계획이다. 농협중앙회와 함께 중소 규모 비닐하우스를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팜 솔루션 공급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기존 LTE망과 스마트팜 솔루션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100여개 농가에 제공 중이다. 이에 더해 스마트팜 농가들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IoT 전용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도난에 취약한 농가들을 대상으로 홈 IoT 및 IoT 캡스 서비스 가격을 기존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소규모 시설농가에 접목 중인 스마트팜 솔루션이 대형 농장, 양돈·양계 축산업 등 B2B로도 접목될 수 있다"며 "농촌 현대화와 맞물려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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