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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MLB 데뷔 후 '첫 피홈런' 3실점


시카고 컵스전서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마감

[류한준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허용했다.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끝이 났고 줄곧 1점대를 지켰던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올라갔다.

오승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팀 두 번째 투수로 6회초 등판, 1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실점 1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14에서 2.19로 껑충 뛰어올랐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4-6으로 끌려가고 있던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이은 등판이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첫 상대인 애디슨 러셀에게 4구째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 안타로 오승환은 최근 등판에서 이어오던 5경기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끝냈다.

다음 타자 맷 시저에게는 번트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로 몰렸다. 이어 타석에 나온 덱스터 파울러는 초구에 번트를 댔으나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혔다.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제이슨 헤이워드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아웃을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으나 다음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발목을 잡혔다.

브라이언트는 오승환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쳤다.

오승환에게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피홈런이다. 그는 첫 등판이던 지난달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시작해 22경기에 나오는 동안 23.2이닝을 던졌는데 홈런은 한 번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이언트에게 맞은 한 방으로 무홈런 행진이 끝난 것이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앤서니 리조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4-9로 끌려가던 6회말 공격에서 오승환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제레미 헤즐베이커로 교체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맷 홀리데이가 3점 홈런을 쳤고 7회말 맷 애덤스가 솔로포를 날려 8-9, 한 점 차까지 컵스를 추격했다.

그러나 9회말 맞은 무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땅을 쳤다. 후속타자 두 명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제드 조코도 투수 앞 땅볼에 그쳐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한편, 컵스 선발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는 5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9승(무패)째를 올리며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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