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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넷플릭스 서비스' 반쪽'짜리?


셋톱박스 별도…실제 서비스통합은 내년에나 가능할 듯

[성상훈기자]케이블TV업체 딜라이브(옛 씨앤엠)가 내달부터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수 있어 실질적인 통합서비스는 내년 초 전용 UHD 셋톱박스 출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이번 제휴에도 딜라이브 방송이 아닌 별도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넷플릭스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 넷플릭스가 딜라이브 서비스 안에 포함 되는 것은 내년 UHD 셋톱박스를 내놓은 이후에 가능하다.

사실상 기존 넥서스 플레이어, 크롬캐스트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딜라이브가 최근 케이블 업계의 인수합병(M&A)이나 어려운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해 발표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가 내달 중 출시하는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는 휴맥스 'OTT 셋톱박스'로 확인됐다.

휴맥스 OTT 셋톱박스는 가로, 세로 약 9cm 크기의 소형으로 이번 딜라이브와 넷플릭스 계약에 따라 셋톱박스만 별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휴맥스는 이와 별개로 해외 서비스를 염두, 넷플릭스와 자체적인 제휴 방안도 검토중이다.

◆딜라이브-넷플릭스, 반년간 '반쪽' 서비스 불가피

이에 따라 딜라이브가 내달 중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도 당분간은 기존 방식과 큰 차이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넷플릭스 서비스는 직접 가입할 경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시청하는 형태다. 여기에 넥서스 플레이어나 크롬캐스트를 이용하면 TV 화면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 경우 TV 화면에서 별도 '외부입력'을 선택하고 시청해야 한다. 한 화면에서 TV 콘텐츠와 넷플릭스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없다.

딜라이브의 넷플릭스 서비스 역시 기존 딜라이브 셋톱박스 위에 휴맥스 OTT 셋톱박스를 별도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기존 넷플릭스 서비스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본격 서비스 'UHD 셋톱박스'부터

제대로 된 서비스는 내년 초 UHD 셋톱박스가 나와야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휴맥스가 개발 중인 'UHD 셋톱박스'에서는 한 서비스에 딜라이브와 넷플릭스 서비스가 합쳐진다. 제대로 된 통합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내년 UHD 셋톱박스가 나오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경우 UHD는 물론 넷플릭스 통합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셋톱박스를 교체해야 한다.

이와 관련 딜라이브 측은 기존 직접 가입 형태보다 서비스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별도 리모컨이 제공되기때문에 크롬캐스트 시청 방식으로는 조작이 불편했던 '되감기', '빨리감기', '검색' 모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도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와이파이 망에서 접속하는 기존 방식보다 화질 등 안정성도 뛰어나다"며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크롬캐스트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등 염두, 넷플릭스 카드 꺼냈나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독자적으로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SK나 KT, LG유플러스 등 IPTV를 보유한 통신사들과 제휴를 맺는 방안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제휴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독자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8:2나 9:1에 가까운 과도한 수익 배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딜라이브가 넷플릭스와 손잡으면서 넷플릭스 측이 요구한 이같은 수익 배분에 합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조건을 수용하면서 제휴를 맺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의 유료방송시장 환경 변화, 특히 M&A를 염두해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딜라이브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조2천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대출)의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도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상황. 당장 빠른 매각이 필요한 상태다. 이를 위해 딜라이브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넷플릭스와 서둘러 제휴를 맺은 것 아니냐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라는 이름을 알려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게 사실" 이라며 "국내외에서 이미 많이 알려진 넷플릭스를 활용하는 것이 홍보 등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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