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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개막 2달, 성적은 '선발 야구' 순


선발 강한 두산·SK·넥센·, 상위권 점령…'불펜 야구' 한화는 최하위

[김형태기자] 팀당 정규시즌의 30%를 소화한 현재 프로야구 판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1강 8중 1약으로 진행되고 있는 올해 KBO리그 역시 '선발 야구'의 비중 순서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선발 투수들의 승리 항목이다. 아직 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25일 현재 두산 베어스(25승),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이상 17승),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이상 16승)가 선발승 부문 '톱5'를 점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롯데를 제외한 4개 팀이 시즌 순위에서도 상위 5위 안에 포함된 상태다.

선발투수들의 QS 순위를 봐도 크게 차이가 없다. 두산(24회), SK(23회), KIA(22회), NC(18회), 넥센(18회)이 역시 상위권에 분포돼 있다. KIA가 승률 4할8푼8리로 6위에 랭크됐을 뿐 역시 나머지 4개 팀은 동일하다.

선발투수들의 투구 이닝에서도 커다란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SK(249이닝)와 두산(243이닝)이 변함없이 상위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넥센(233이닝)도 4위에 올라 있다. KIA(235.1이닝, 3위)와 삼성(226이닝, 5위)은 선발 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수와 팀성적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즌을 치러가면서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러 이유로 선발 야구를 할 수 없거나 오히려 불펜에 비중을 둔 팀들은 고전하는 양상이다. 투타에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한화는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력(153이닝)과 승수(4승), QS(5회)에서도 단연 최하위에 처져 있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투구이닝은 1위 SK와 100이닝 가까이 차이가 났다. SK 선발투수들이 경기당 5.2이닝을 소화한 반면 한화 투수들은 3.1이닝 투구에 그쳤다. 선발 이닝 9위인 kt(201이닝)와 비교해도 한화 선발투수들은 48이닝이나 더 적다. 불펜투수들이 그만큼 큰 부담을 짊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한화는 최근 선발투수들의 투구이닝을 점차 늘려가는 모습이어서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선발야구의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오른 팀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역시 LG다. 승률 5할3푼9리(21승18패)로 시즌성적 3위에 랭크된 LG는 선발 이닝(202.2이닝, 8위), 선발승(10승, 9위), QS(12회, 8위) 부문에서 모두 하위권에 처졌다.

개막전부터 외국인 투수 자리 하나가 오랫동안 비어 있었던 데다 전반적으로 선발투수들이 부진했던 게 원인이었다. 그렇지만 불펜승(11승, 1위), 불펜이닝(148이닝, 6위), 불펜 피홈런(11개, 공동 6위)에서 드러나듯 구원투수들의 기막힌 역투가 뒷받침 되면서 상위권으로 올라선 셈이다.

KIA는 반대로 선발이닝(233이닝, 4위), QS(22회, 3위)에서 알 수 있듯 강력한 선발야구를 펼쳤지만 시즌 승률 4할8푼8리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역시 팀득점 7위(218점)의 빈곤한 방망이가 선발투수들의 역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다만 KIA는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선의 엄청난 화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두산은 선발승(25승,1위), 이닝(243이닝, 2위), QS(24회 1위) 부문에서도 최정상권을 유지했다. 불펜 WHIP(1.29, 2위), 평균자책점(3.67, 2위) 피홈런(10개, 10위) 등 불펜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블론세이브는 '0'이었다.

다만 두산 불펜투수들이 소화한 142.1이닝(7위) 가운데 정재훈(29.1이닝)과 이현승(20.1이닝), 오현택(19.2이닝) 3명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높은 점은 불안요소다. 이들 3명은 합작 69.1이닝으로 불펜 전체 투구이닝의 절반(49%)을 떠안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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