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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뜨는데 … "전문 인력이 없다"


전문가, 산학 협동, 체계적 프로그램 필요성 한목소리

[성지은기자] "국내 가상현실(VR) 분야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1년 반에서 2년 정도 늦어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못 잡을 수도 있다."(한국VR산업협회 김홍석 사무국장)

"VR 게임은 극현실감과 가상세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도의 3D 그래픽 기술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필요하다."(VR플랫폼 자몽 윤승훈 대표)

"VR은 융합콘텐츠인 만큼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기획해야 한다."(호서대 게임학과장 박창훈 교수)

VR이 올해 글로벌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 관련 개발 인력 부족 및 이에 따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이 교과서적인 이론 수업에 그쳐 전문적인 교육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현실 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는 약 200여 곳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 시장인데다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문화방송(MBC) 김창배 촬영 감독은 "VR은 시장이 형성돼있지 않아 제작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선 방송국 등 투자가 가능한 곳에서도 주로 기존 영상을 촬영하던 인력들이 VR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기업들도 수요 예측이 어려워 관련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아직 시범사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3차원(3D) 영상이 반짝 인기에 그치면서 일종의 학습효과로 VR에 대한 투자 등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VR은 구글과 애플 등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도 앞 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관련 수요도 IT 분야 외에 교육, 정치, 부동산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한 상황.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VR시대에 대비,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당장 게임업계 등에서 VR 개발 인력 부재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폐막된 플레이엑스포에서 만난 VR 게임 업체들은 이같은 전문 인력의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VR 게임이 막 뜨고 있는데, 관련 전문가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업계 전반적으로 디자인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가상현실은 말 그대로 이용자에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생생하고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 주로 머리에 착용하는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이하 HMD) 헤드셋 형태로 360도 전 방향을 둘러봐도 현실감이 느껴지는 그래픽 구현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VR 시장 '쑥쑥' 국내만 1조 원대 … 전문 인력 '관건'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VR 시장은 지난해 하드웨어, 콘텐츠를 합쳐 9천636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조원 돌파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에는 5조7천271억 원으로 약 6조 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말 그대로 시장이 급성장, 제때 전문 인력을 확보해 대응 하지 못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산업이다 보니 관련 교육 프로그램마저 부족한 상황.

호서대 박창훈 교수는 "고려대, 카이스트 등 VR 관련 대학원 등 특수대학원 석·박사급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부의 경우 VR을 심도 있게 가르치는 곳은 없고, 보통 과목 하나 정도를 신설해 기술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정부는 물론 관련 협회 등이 나서 VR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마련 등에 속도를 내고 있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는 최근 융복합 신산업 육성을 위한 VR 분야 지원방안을 내놨다.

이 일환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파빌리온에 VR 관련 기업들의 인력 양성과 함께 연구개발(R&D) 등도 지원하는 개발 스튜디오와 VR랩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한국VR산업협회는 기존 3D 그래픽 인력을 VR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협회차원의 관련 방안 등을 마련, 정부에 건의하는 등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VR산업협회 김홍석 사무국장은 "지난달 미래부에 VR 인력 양성에 관한 안건을 제출하고, 이달 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VR 콘텐츠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미래부, 노동부, 교육부 등과의 협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조속하고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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