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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은행 대기표 옛말…비대면 서비스 확대


[비대면 금융거래 어디까지]①은행 계좌개설·대출 등도 온라인으로 가능

굳이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회사 오프라인 지점에 가지 않아도 계좌를 만들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얼마나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아이뉴스24 기자들이 직접 비대면으로 금융사 계좌를 만들어본 후 생생한 체험담도 나눌 예정이다. [편집자주]

[김다운기자] 은행 창구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은행권 비대면 서비스는 계좌개설에서부터 대출, 해외송금 등으로 넓혀지는 추세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크 브랜드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IBK기업은행의 '아이원(i-ONE)', KEB하나은행의 '원큐뱅크(1Q)' 등이 대표적인 모바일뱅크 및 비대면 브랜드들이다.

핀테크 발달로 다양한 보안 및 인증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은행들은 사람이 직접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 업무는 점차 비대면 채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국내 은행들의 점포는 축소되는 대신 점포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3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의 지점, 영업소 등 총 점포수는 5천890개로 전년 대비 165개가 감소했다.

IBK기업은행 김철민 스마트금융부 팀장은 "컨설팅이나 상담이 필요한 업무, 기업고객 등 전문적인 업무는 대면채널을 통해 계속 수행하고, 창구에 오지 않더라도 가능한 간단한 업무는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은 지난해부터 비대면 실명인증 기술 및 보안 기술,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 신용평가 등에 전문성을 갖춘 핀테크 업체들과 활발히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유정식 스마트전략부 과장은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도입과 응용을 위해 코인플러그 등의 핀테크 업체와 MOU를 맺었으며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에 나설 것"이라며 "결제 등 생활서비스 및 영상통화 인증과 관련된 신규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앱 이용해 계좌개설도 집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계좌개설이다. 예전에는 은행 계좌개설을 위해서는 은행 지점을 찾아가 서류를 직접 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지만 이제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에 최초로 나선 것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써니뱅크와 대면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무인스마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올 2월부터는 기존 거래가 없는 고객도 써니뱅크를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12월23일 기업은행을 거래하지 않는 고객도 은행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계좌개설 및 전자금융 가입이 가능한 '헬로 i-ONE' 앱을 출시했다. 헬로 i-ONE 앱으로 입출식 통장과 전자금융을 가입한 후 모바일 뱅킹인 'i-ONE뱅크' 앱을 설치하면 예적금, 펀드, 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을 연중 24시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초부터 은행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계좌개설이 가능한 비대면실명확인 서비스를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 앱'을 통해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하고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무방문입출금통장 신규 서비스'를 지난 3월2일부터 시행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 4월19일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해 입출식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개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직장인 신용대출도 비대면으로

최근에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계좌개설이나 상품가입뿐만 아니라 은행 대출도 비대면으로 가능해졌다. 대출을 받으러 은행까지 어려운 발걸음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소득 입증이 가능한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 위주로 비대면 대출 상품이 출시됐지만, 대출 서비스 범위는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이정훈 상품개발부 팀장은 "현재 비대면을 통한 거래가 확대 추세에 있는 만큼 앞으로 부동산 등 담보대출로도 비대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중소법인기업재직직원 전용 무서류무방문비대면 신용대출상품인 'KB i-STAR 직장인행복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대출심사에 필요한 재직과 소득입증서류를 자동으로 반영하는 핀테크 기술을 적용해 무서류, 무방문 대출신청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신용대출 신청시 재직증명서와 소득입증서류를 필수적으로 제출했지만, 스크린 스크래핑(Screen Scraping) 기술을 통해 서류 제출 없이 대출심사가 가능해졌다고 KB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스크린 스크래핑을 이용해 인터넷상에서 대출심사 자료조회 및 제출에 동의하면 국세청 홈택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관련 정보를 불러오는 프로세스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4월28일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활용해 영업점 방문, 서류제출 및 담보제공 없이 대출이 가능한 신용대출 상품 'i-ONE 직장인명함대출'을 출시했다. 기업은행 모바일 앱인 '헬로 i-ONE’에서 본인 명의 스마트폰으로 명함을 촬영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달 10일 별도의 재직 또는 소득 증빙 서류 제출이나 영업점 방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신청부터 입금까지 가능한 '씨티 직장인신용대출 온라인 신청서비스'를 내놨다. 씨티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다른 은행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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