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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생중계, 이제 스마트폰 하나로


고가 장비 없이 촬영·편집…국내 스타트업 독자 기술 개발

[성상훈기자] '페이스북 라이브', '트위터 페리스코프', '유튜브 스트리밍', '판도라TV 플럽' 등 모바일 개인방송 서비스가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심차게 모바일 개인방송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나선 기술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삼십구도씨'다.

삼십구도씨는 지난 2013년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제안해 '3기 우수 아이디어'로 선발되면서 지원을 받아 탄생했다. 이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창의도전형 R&D 소프트웨어' 개인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다원 촬영 중계가 가능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고가의 방송 장비가 있어야 가능한 다원 촬영을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

우승원 삼십구도씨 대표는 "메인 스위치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만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면 되고 나머지 스마트폰은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이용해 인터넷 연결 유무와 상관없이 모바일 개인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 1, 2, 3, 4가 있다면 1이 메인 콘트롤을 맡고 스마트폰 2, 3, 4는 이동식 카메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1에서 실시간으로 자막을 입히고 편집을 할 수도 있다.

이미 유튜브에서는 이를 활용한 모바일 개인방송 진행이 가능하다. 여러대의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화면은 1대의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재편집해 리얼타임메시징프로토콜(RTMP) 방식으로 스트리밍이 된다.

향후 페이스북에도 API를 연동해 삼십구도씨 기술을 활용한 다원 모바일 개인방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개인방송 '확산'

모바일 개인방송은 지난달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라이브'의 대대적 개편을 단행한 이후 소셜미디어를 무대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실시간 반응 ▲댓글 다시보기 ▲라이브 필터 등의 페이스북 라이브 진행자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생중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페이스북은 라이브 방송용 카메라 '미보'까지 내놓으며 소셜미디어 개인방송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했던 트위터의 모바일 개인방송 서비스 '페리스코프'는 최근 스트리밍 건수 2억건을 돌파했다. 누적 시청시간은 110년분에 해당할 정도로 방대해졌다.

국내에서도 총선 유세를 페리스코프로 생중계하는 등 정치권에서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총선 시즌과 맞물리면서 페이스북 라이브와 더불어 트위터를 통한 생중계가 새로운 유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초부터 '안철수, 국민 속으로' 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생방송 대국민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해찬 의원도 지난달 3일 예비후보 출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페리스코프 생중계를 이용하고 있다.

이해천 의원의 경우 지난 2월 기자회견을 페리스코프로 생중계하면서 1천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모바일 다원 라이브 특허 기술 개발

삼십구도씨는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현재 종편, 케이블 등과 모바일 개인방송 플랫폼 개발을 위한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들 중 한 곳은 삼십구도씨의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개인방송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다.

업계에서 이 기술을 주목하는 이유는 삼십구도씨의 독특한 플랫폼 기술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 순위 TV 프로그램을 보면 여러대의 고가 장비가 동시에 한 무대를 촬영하고 비디오 스위처, 오디오 믹싱, 자막 편집 등의 장비가 함께 동원된다. 삼십구도씨는 이를 스마트폰 1대로 모두 구현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여러대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고가의 장비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도 스마트폰 하나면 가능하다.

우승원 대표는 "모바일 개인방송은 최근 핫한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1대로 찍어 방송하는 것은 PC보다 빠르지도 않고 밖에서 액티브한 장면을 담는게 아니라면 스튜디오 촬영이 더 낫다"며 "하지만 여러대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자유롭게 콘트롤 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여러 각도의 촬영이 가능하다면 1인 미디어 시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길거리 공연이나 야외 활동을 개인방송으로 촬영한다고 가정했을때 원하는 각도, 원하는 시점을 여러 각도로 촬영한다면 지금까지와 다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드론을 동원한 공중 촬영도 연동할 수 있다.

우 대표는 "모바일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은 계속 늘어나는데 크리에이터들은 계속 매스미디어 형태를 따라가고 있다"라며 "모바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도구가 갖춰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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