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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열풍 업은 'K-드라마', K-팝 관심 넘어서


최근 5개월 외신 분석 결과…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 영향

[성지은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갑수)이 외신 기사를 분석한 결과, 문화콘텐츠 관련 보도가 가장 많고, 그중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 해외한류실태조사'를 보면 케이팝(K-pop)은 해외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콘텐츠로 여겨지는데, 케이팝보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열풍이 외신 보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문체부와 해외문화홍보원은 올해 1월1일부터 5월10일까지 27개국 150개 매체가 보도한 한국 문화 관련 372건의 외신 기사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드라마 관심도>케이팝 관심도…'태후 열풍'에 힘입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에 케이팝·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관련 보도(137건)가 가장 많았고 현지 공연·전시·인물 관련 보도(101건), 관광 관련 보도(6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문화콘텐츠 보도 중 드라마 관련 보도는 43건으로 케이팝 관련 보도(22건)의 2배였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은 드라마 태후 열풍에 힘입었다는 설명이다. 태후가 방영되기 시작한 3월에 외신의 한국 문화 관련 기사가 가장 많았고, 3월 드라마 기사 중 태양의 후예 관련 보도가 18건 중 11건으로 61%를 차지했다.

미국 언론사 블룸버그는 지난 4월12일 보도에서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붐을 재점화했다"면서 "경제적 부양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고, 독일의 유력지 디벨트는 지난 4월5일 보도에서 "태양의 후예 열풍은 중국의 행정당국이 우려할 정도"라고 평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드라마에 '한중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예술·웹툰 등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 외신 조명 받아

이번 외신 보도 분석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케이팝·드라마 등 대중적인 문화콘텐츠 외에도 현대예술·한식·한복·웹툰·뷰티(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가 해외 언론들에 고루 평가받은 점이다.

케이팝은 호평을 받았다. 벨기에 유력지 르수와르는 "케이팝은 세계적으로 거대한 영향을 주는 콘텐츠로 성장했다"고 지난 1월20일 평가했고,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산업이 한국을 참고하게 됐다"고 지난 3월29일 보도했다.

유럽 언론은 현대예술에 주목했다. 프랑스 언론 르피가로는 "한국의 연주자들이 세계무대를 주름잡았다"고 지난 2월9일 보도했고, 벨기에 언론 라 리브레 벨지크는 "한국 영화 20년 황금기, 꾸준한 성장세"라고 지난 4월5일 평가했다.

웹툰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라 리브레 벨지크는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웹툰이 이젠 유럽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수출 청신호'를 지난 2월1일 예상했다. 이 밖에 한국 뷰티(미용) 산업과 한식 등도 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관광 콘텐츠, 쇼핑 위주 한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 필요

한편, 외신은 한국이 역내에서 문화적 우위를 지녔지만 중국이 한국 문화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광 콘텐츠는 쇼핑 위주여서 다양한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는 점을 한계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에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온라인판 BBC는 지난 3월29일 기획 기사에서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면 전통적 문화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제고와 콘텐츠 발굴을 통한 '한류 상품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관광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관광업계가 불황을 겪는 상황 속에 한국의 외래 관광객 유입이 늘어난 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비자를 도입한 점 ▲외국인 쇼핑객의 편의를 위해 부가세 즉시 환급제를 시행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중국 언론들은 바가지요금·성형 관광의 부작용·여행사 부실 문제 등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언급했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는 "이번 '외신을 통해 본 한국의 문화융성' 분석 결과를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제대로 알리고 홍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활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외신의 한국 문화에 대한 평가와 지적 사항을 지속해서 추적·발굴해 분석 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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