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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 뉴 말리부, 중형 세단 시장서 '홈런' 기대감


커지고 가벼워진 차체, 터보엔진으로 힘 키워…가성비 '으뜸'

[이영은기자] 한국GM이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올 뉴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사전 계약 닷새 만에 7천대 가까운 계약을 성사시킨 이 차는 디자인과 성능, 가격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추면서 중형 세단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본격 판매에 앞서 올 뉴 말리부 2.0 터보 모델을 만나봤다. 5년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한국 소비자 앞에 선 올 뉴 말리부는 오랜 시간 쌓은 내공을 통해 한껏 자신감을 오른 모습이었다.

일단 차체는 커지고 무게는 130㎏ 이상 줄었다. 체격을 키우고 몸무게를 줄였으니 차가 매우 가벼워졌다. 가벼워진 몸에 단단한 심장을 채웠다. 캐딜락 CTS에 탑재된 바 있는 4기통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m라는 동급 최대의 힘을 가능케 했다.

몸은 가벼워지고 심장은 튼튼해졌으니 달리기 실력은 늘기 마련이다. 시승 코스인 워커힐호텔에서 중미산천문대까지 약 60㎞ 구간은 시내와 고속도로,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가 골고루 섞인 곳으로, 말리부의 주행 성능을 다양한 시각으로 테스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안정감'이다. 있는 힘껏 고속 구간을 달릴 때나 산악 도로의 코너링 구간을 지날 때, 울퉁불퉁한 돌길에서도 올 뉴 말리부는 흔들림없이 안정감을 유지한다. 터보 엔진임에도 정숙성까지 갖췄다.

한국GM 측은 말리부에 새롭게 도입한 아키텍처(설계 구조)와 서스펜션 등을 통해 노면 대응력을 높이고, 민첩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느낌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에 대부분 적용되는 '스포츠 모드'의 부재를 비롯해 운전자의 취향과 도로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달리기 실력만큼 내·외관 디자인도 한층 매끈하고 세련되어졌다. 특히 이전 세대 말리부에 비해 내부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8인치 고해상도 풀컬러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운전자에게 필요한 버튼만 심플하게 배치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만족스럽다.

최근 한국GM이 선보였던 신차의 강점인 애플 카플레이 등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스템 지원은 물론 세워서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기본 사양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올 뉴 말리부의 경쟁력은 역시 가성비다. 엔트리 트림인 1.5 터보 모델은 2천310만원부터 시작하고, 2.0 터보 모델의 경우도 2천957만원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사양에 차이가 있긴 하나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리부나, 국내 시장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충분한 수준이다.

한국GM은 올 뉴 말리부의 판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지만,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쏘나타와 르노삼성의 SM6 보다는 판매 대수가 우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 뉴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홈런' 한 방을 시원하게 날릴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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