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요즘 웹툰이 모바일 게임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웹툰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층이 서로 겹치는 데다, 웹툰의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는 그대로 게임에 녹여내기 용이해서다. 원작 웹툰을 찾아보는 독자층을 그대로 게임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이용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품질을 갖추지 못한 게임일 경우 팬들의 거센 '십자포화'를 맞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작 웹툰의 재미 요소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차별화된 재미까지 갖춘 게임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눈에 띄는 웹툰 소재 게임이 나왔다.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가 서비스하는 '마음의 소리 위드네이버웹툰(이하 마음의 소리)'이 주인공이다. 네이버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이자, 단 한번도 휴재한 적이 없는 걸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가 원작이다.
이 게임은 횡스크롤 시점에서 몰려드는 적들을 저지하는 디펜스 장르를 택했다. 설정도 지극히 만화적이다. 맛있는 치킨을 노리고 지구를 습격한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조석과 애봉이의 활약상을 담았다. 게임 속에서는 조석 작가가 직접 검수를 마친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마음의 소리는 기존 디펜스 장르를 즐겨본 이용자라면 튜토리얼을 '스킵'해도 될 만큼 간단하다. 화면 좌측에는 외계인으로부터 사수해야 하는 치킨집(기지)이 위치해 있고 그 위에 조석(또는 애봉이)이 총을 쥐고 대기하고 있다. 화면 좌측 하단에 있는 '쏴' 버튼을 누르면 외계인들에게 총알 세례를 퍼부을 수 있다. 이때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보다 멀리 있는 적도 맞출 수 있어 조준사격을 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외계인과 맞서 싸울 아군 병력을 소환할 수도 있다. 점차 차오르는 에너지바에 맞춰 하단 병력 아이콘을 터치하면 된다. '센세이션' '태양이' '행봉이'와 같은 인기 강아지들이 뛰쳐 나와 웃음을 준다.
'영웅'도 소환할 수 있다. 언젠가 한 번씩은 봤음직한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최대 3인의 영웅을 배치해 강아지들과 함께 전장에 내보낼 수 있으며, 영웅들이 갖춘 고유한 능력을 적시에 사용하면 불리한 전투의 양상을 뒤집을 수도 있다.
게임의 스토리 전개를 웹툰처럼 연출한 것도 볼거리다. 각 챕터를 클리어할 때마다 외계인과 대립하는 조석 일행의 활약상이 흥겨운 음악 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이때는 게임 속에서 또 다른 원작 웹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난다.
마음의 소리는 전반적으로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한 느낌이 드는 게임이다. 인기 장르에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덧입힌 흥행공식을 무난히 따라서다. 원작의 캐릭터를 비틀거나 변형을 가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했다.
캐주얼 게임과 원작을 즐겨 보는 이용자라면 마음의 소리를 통해 무난한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 뺨치는 고품질 모바일 액션 게임에 눈높이가 높아져버린 엄지족이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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