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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가 묻는다…당신의 '청춘'은 언제입니까(종합)


노희경 작가 "편견 깨는 드라마 될 것, 컨셉은 '귀여움'"

[김양수기자] "자신의 인생을 성실히 살아내는 사람들의 향기를 보여주고 싶다."(노희경 작가)

정말 색다른 드라마가 찾아온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는 시니어 배우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확실히 다른 포지션을 구축했다. 신구,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김영옥, 주현, 박원숙, 고두심 등이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캐스팅 만큼이나 스토리도 제대로 차별화된다.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를 외치는 황혼기 청춘들의 유쾌한 인생찬가를 그린다. 극본을 맡은 노희경 작가는 "어르신들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편견"이라며 "이번 드라마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에는 상중인 박원숙을 제외한 전 주연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손과 발에 3도화상을 입은 고현정이 붕대를 감은 채 현장을 지켰다.

이날 배우들은 제각기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장의 맏언니 김영옥은 "이 나이에도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게 행복하고 좋다"고 털어놨고, 최고참 신구는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함께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아주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현정을 제외하곤 촬영 현장에서 막내격인 고두심은 "늘 어른이라고 내평개쳐졌는데 여기선 내가 막내"라며 "너무 좋지만 살짝 어려움도 있다. 커피 심부름도 해야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에는 나이 일흔에 처음으로 혼자 살기에 도전하는 조희자(김혜자 분), 세계일주를 꿈꾸는 문정아(나문희 분), 딸의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깡패엄마 장난희(고두심 분), 첫사랑과 어게인 로맨스를 꿈꾸는 이성재(주현 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현은 "로맨티스트 역할 제안을 받고 살을 빼려 노력했는데 정작 뱃살은 안빠지고 눈밑에 주름만 깊어졌다"며 "대단한 두 여자(윤여정, 김혜자) 사이에서 멋지게 나오도록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세계일주 꿈나무' 나문희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극 버전을 선보인다. 나문희는 "'하이킥'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코미디에 치우치기보다는 내면적인 깊이있는 연기를 연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극중 남편과 사별 후 홀로서기에 나선다. 주현과 로맨스도 기대를 모은다. 김혜자는 "노희경 작가 작품은 처음이라 낯설다. 배역과 친해지느라 대본을 오랫동안 봤다"며 "마음속은 소용돌이 치는데 담담하게 표현하라고 하더라. 볼수록 특이하고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그간 독특한 행보로 관심을 모았던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고현정과 김혜자를 비롯한 배우들이 노 작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작가는 "'내가 사는 이유'를 찍으며 어르신들이 허술한 대본을 꽉 채워주시는 경험을 했다. 이번에도 어르신들을 십분 이용할 것"이라며 "첨가물 없이 최대한 관찰하는데 집중했고 이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의 컨셉은 귀여움이다. 자기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낸 사람들의 향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간 내 우상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는 젊은 배우가 없다. 평균연령 75세의 주연배우들은 주 4일 이상, 하루 12시간 가까이 촬영에 임한다. 그럼에도 열정이 넘친다. 제작진의 재촬영 요구에도 흔쾌히(?) 임한다. 물론 투덜대긴 하지만.

연출을 맡은 홍종찬 PD는 "재촬영 요구도 배우들이 나이스하게 받아준다. 초반엔 마음의 소리만 수백 번 외쳤는데 지금은 삐죽대면서 옆에 가서 말씀드린다"고 고백했다.

"1년간 준비하면서 많이 긴장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오랫동안 연기한 분들 아닌가.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의욕이 젊은이들 못잖다는 걸 알게 됐다. 예상밖의 연기가 나올 때 행복하고 재밌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의 막내 고현정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극중 박완은 이들을 꼰대라고 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걸 피곤하다고 느끼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시니어 어벤져스가 활약할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5월13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85@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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