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용택에게 다시 주어진 'LG 톱타자' 역할


임훈 부상에 정주현-이천웅은 부담, 서상우 이어 박용택 카드 꺼내

[정명의기자] 박용택(37)이 다시 LG 트윈스의 톱타자로 나선다. 임시방편이지만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박용택은 지난 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기록은 4타수 1안타 1득점. 평범한 성적이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그래도 1회 1번타자의 안타가 오랜만에 나왔다"며 미소를 보였다.

박용택은 우천으로 취소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도 1번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당분간은 박용택에게 톱타자 역할이 주어질 전망. 박용택은 임훈-이천웅-정주현-이형종-서상우에 이어 올 시즌 LG의 6번째 1번타자다.

시즌 전 양상문 감독의 구상에서는 임훈이 1번타자였다. 그러나 임훈은 가래톳 부상으로 3경기만에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이천웅과 정주현이 1번 타순을 맡았지만 부담감 탓인지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이형종, 서상우 등 파격적인 톱타자 카드도 시도해봤다. 하지만 이형종은 아직 1군 주전을 차지할 정도의 경험이 없고, 서상우는 1번보다 중심타선에 어울리는 자원이다. 결국 양상문 감독의 시선은 베테랑 박용택을 향했다.

박용택에게 1번 타순은 낯설지 않다. 본인 스스로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타순이기도 하다. 박용택은 지난 2013년 톱타자 역할을 맡으며 "난 어렸을 때부터 1번타자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1번타자는 몸에 잘 맞는 옷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1번 타순에서 2013년 3할4푼3리(216타수 74안타), 2014년 3할3푼9리(218타수 74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할7푼8리(86타수 24안타)로 타율이 떨어졌지만, 이는 1번타자로 나선 경기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초 LG의 차세대 톱타자 후보는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2013년과 지난해 톱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양상문 감독은 "수비를 마치고 곧바로 1회 타격을 준비하려면 호흡이 가쁘다"며 "유격수로 1번타자 역할까지 맡는 것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오지환의 타순을 조정했다.

사실 박용택에게 계속해서 톱타자 역할을 맡기면 간단히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박용택이 1번타자로 나서면 중심타선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새로운 1번타자를 키워야 했던 이유다.

지난해에는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임훈이라는 새로운 대안이 떠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상무에서 성장해 돌아온 정주현이 톱타자 자리에 안착하는가 했지만 아직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양상문 감독이 또 다른 1번타자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임훈이 돌아오기 전까지, 현재 상황에서 가장 톱타자에 적합한 선수는 박용택인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용택에게 다시 주어진 'LG 톱타자' 역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