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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끝난 주파수 전쟁…정부·통신사 '윈윈'


"과열 경쟁 없었다"…3개 블록 최저가 낙찰

[김국배기자] '쩐의 전쟁'이라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이동통신사의 주파수 경매가 이틀 만에 끝났다.

2011년과 2013년 당시 두 번의 경매와 달리 과열 경쟁은 없었다. 오히려 총 5개 블록 가운데 1개 블록은 유찰됐고 3개 블록은 최저가에 낙찰됐다. 그 결과 총 낙찰가는 2조1천106억원으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주파수 경매가 다소 싱겁게 끝나버렸지만 통신 3사와 정부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 종료 결과 SK텔레콤이 2.6㎓ 대역인 D블록을 9천500억원에 낙찰받았다. 최저가인 6천553억원보다 약 3천억원 정도가 오른 것으로 이번에 낙찰된 4개 블록 가운데 유일하게 최저가가 아니다.

SK텔레콤은 같은 2.6㎓ 대역인 E블록은 최저가인 3천277억원에 가져갔다. 지금까지 2.6㎓ 대역은 LG유플러스만이 사용했지만 이번 낙찰로 SK텔레콤도 사용하게 됐다.

KT는 1.8㎓ 대역인 B블록을, LG유플러스는 2.1㎓ 대역인 C블록을 각각 최저가인 4천513억원과 3천816억원에 차지했다. 700㎒ 대역인 A블록은 유찰됐다.

미래부 전성배 전파정책 국장은 "700㎒ 대역은 이동통신용으로 사용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그 점을)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사업자들은 3개월 안에 주파수 대가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먼저 내고 나머지는 연도별로 분납하게 된다.

통신 3사가 필요한 주파수를 합리적으로 공급받아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진행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미래부는 평가하고 있다.

◆통신 3사·정부 주파수 경매 결과 '만족'

이번 주파수 경매 결과를 놓고 통신 3사는 물론 정부 역시 만족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통신사들은 시장 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라는 평가를 내렸고, 정부는 과거 2번의 경매 경험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경매를 통해 2.6㎓ 광대역 및 협대역 주파수, 총 60㎒ 폭의 가장 많은 주파수를 확보했다”며 "1㎒당 가장 적은 낙찰가격(5년 기준 SKT 106억, KT 113억, LG U+ 191억원)으로 주파수를 확보해 투자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특히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가 미디어 플랫폼 사업 등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경매는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인 경매라고 판단한다"며 "국민 편익 증대와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8㎓ 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로 기존 1.8㎓ 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해 고객 체감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이번 경매를 통해 2.1㎓ 광대역 주파수를 최저가에 확보하게 돼 최고의 속도와 서비스로 일등 LTE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LG유플러스는 2.1㎓ 주파수를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성배 국장은 과열 경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2011년 처음 LTE를 시작할 때는 주파수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구조였는데 이번엔 주파수를 가진 상태에서 추가로 더 갖는 것이라 유연성이 커져 극단적 결정을 안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광대역과 협대역을 포함해 대역폭이 많아 사업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 두번의 경험으로 주파수의 가치를 어느 정도 알게 돼 최저가 역시 보다 적정하게 책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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