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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품도 굴기, "공급선 확대보다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


1Q 부품 업체 '경기침체·시장 성장둔화'로 스마트폰 부품 수익성 악화

[양태훈기자] 국내 주요 스마트폰 부품 업체가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및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로 수익성 악화에 빠졌다.

29일 삼성전기, LG이노텍, LG화학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1분기 스마트폰 관련 사업 부문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기존 모델향 부품의 판매 감소와 해외 거래선의 세트 생산 축소 영향으로 전년동기 851억원 대비 50% 감소한 4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LG이노텍은 전략 거래선의 수요 부진으로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35%, 전분기 대비 44% 매출이 감소,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690억원 대비 99.4%, 전분기 451억원 대비 99.1%나 줄어든 4억원을 달성했다.

LG화학도 소형전지의 IT제품 수요 약세로 전지사업 부문에서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는 성장 시장인 중국의 공급선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정부 지원하에 중국 부품 업체들이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어 전장부품 등의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사업역량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중국, 국내 업체와의 기술격차 좁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이규복 민간전문가(CP)는 중국의 스마트폰 부품 기업들이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최근 국내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자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 및 기업 육성전략에 따라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규복 CP는 "중국 부품 기업들의 경우, 2~3년까지는 저사양 제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고사양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터치, 안테나,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의 부분에서 경쟁력이 많이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과 비교하면 90% 수준까지 추격이 이뤄진 것 같다"며, "이는 (국내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인 서니, O-필름, 라이트온, 폭스콘, 프라이맥스 등에서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고 있다.

배터리 역시 ATL, 리셴, 비와이디, 코스라이트 등의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 주요 업체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 화웨이의 경우, 중국 국가 연구기관과 협력해 중국 부품 업체의 제품을 개발·채용하고 있다.

이규복 CP는 이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대만과 기술협력을 통해 중·저가 시장에 활발히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정부는 산하 연구기관을 통한 사업화 지원으로 내수 시장을 육성,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품 업계, 신성장동력 '전장부품'에 집중

삼성전기와 LG이노텍, LG화학 등은 현재 전장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 빠르게 신규 시장을 선점,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장부품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부품과 달리 초기 공급업체가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 차후 공급에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미래 먹거리는 자동차로 모두 집약되며, 전기차부터 자율주행차, 스마트카,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나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며, "지금 자동차(전장부품)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 확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전장부품 사업과 관련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 '무선충전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 주력하고 있다. 1분기 전장부품 사업 인프라를 확충, 주요 고객과의 네트워크 확대하는 중으로, 대형 거래선의 신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수익성 확대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블루투스, 와이파이,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운전자상태인식(DSR), 자동위치 및 거리측정기(Radar), 무선차량통신(V2X)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역시 1분기 전장부품 사업에서 4천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 주력 제품인 모터센서, 통신 모듈부터 차량용 파워 등의 신제품의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나선 상황.

LG화학은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수십 만대 이상의 수주 물량을 완성차 업체로부터 확보한 상황으로, 현지 생산기지인 홀랜드공장(미국 미시건주 소재)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 공급하고 있다.

한편,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장부품 사업과 관련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국내 주요 세트업체가 차세대 기술 적용을 미루거나 단가조정에 나서면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며, "중국 시장 역시 다수의 경쟁업체가 존재, 갈수록 단가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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