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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1Q 모두 웃었다…韓 IT기업의 '힘'


증권가 "삼성전자·LG전자, 어려운 시장에서도 수익성 돋보여"

[김다운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IT 경기 불황으로 애플 등 경쟁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의 방어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49조7천800억원, 영업이익 6조6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5.7%, 1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실적이며, 지난 7일 잠정실적에서 발표한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6조6천억원도 소폭 웃도는 것이다.

29일 동부증권 유의형 애널리스트는 "잠정실적 이후 예상대로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9천억원으로 서프라이즈 수준을 보여줬다"며 "스마트폰 모델 라인업 효율화 및 부품 공용화율, 내적화율 개선을 통한 마진 개선 효과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부진한 IT 환경 속에서도 기술 리더십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유지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 매출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미래에셋대우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5%로 유지된 반면 애플은 15%로 전년 동기 대비 3%p 하락했다"며 "부진한 수요 환경 속에서 독보적인 반도체 공정 기술과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으로 초격차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이익의 급성장과 역성장을 애플보다 먼저 경험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실적 쇼크 이후 분기마다 경상적으로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 및 원가 구조를 개선한 스마트폰의 영향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의 황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갤럭시 S7'의 판매 확대 및 가전 부문의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신규 공정의 수율 안정화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도 2분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초 예상되는 가격 하락으로 D램 부문의 실적은 감소할 전망이나, 낸드와 시스템LSI는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낸드에서는 3D낸드, 시스템LSI는 14나노 핀펫(FinFET)의 가동률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LG전자, 2Q 사상최대 영업이익 기대 '솔솔'

같은 날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3천621억원, 영업이익 5천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H&A(홈앤에어솔루션어플라이언스) 및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에서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TV와 가전은 역사적 최고 수익성을 실현했고, 휴대폰은 예상보다 적자폭이 컸다"며 "휴대폰의 적자 규모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G4' 재고조정 및 'G5' 생산 안정화 비용이 대거 반영된 결과이며, 반대로 2분기 휴대폰이 G5를 앞세워 흑자 전환하면 그만큼 실적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2분기에도 LG전자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실적을 견인한 H&A와 HE 사업부가 성수기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데다 G5 효과로 핸드폰에서도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는 G5가 250만대 이상 출하되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2% 증가해 적자를 99억원까지 축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기 문제됐던 수율 이슈가 해소돼 월 100만대 이상 생산 체제가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H&A사업부는 역시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재료비의 하락이나 환율과 같은 외부환경의 변화가 주효했지만, 제품 구성의 개선이 없었다면 이루기 어려웠을 결과"라며 "시그니처(대표상품) 가전과 초고화질(UH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개선된 제품의 역할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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