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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울림 전한 '휴먼다큐사랑', 그 존재의 이유(종합)


엄앵란-신성일 부부부터 치매 노부부까지, 키워드는 사랑

[이미영기자] 올 5월에도 '휴먼다큐 사랑'이 찾아온다. 따뜻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눈물까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실 준비를 마쳤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MBC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2006년 5월 첫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은 지난 10년간 '사랑'이라는 주제로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MBC 대표 다큐멘터리로 자리잡았다.

올해 방영되는 '휴먼다큐 사랑'은 지난 겨울 유방암 수술을 받은 배우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엄앵란과 신성일', 알츠하이머 말기 아내와 그 옆을 지켜나가는 남편의 황혼 사랑을 다룬 '러브 미 텐더', 탈북자 모녀를 다룬 '내딸, 미향이', 국내 유일의 소아조로증 환자 원기와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가족 이야기를 담은 '시간을 달리는 소년 원기', 태어난지 3개월 만에 다른 나라로 입양된 뒤 성인이 돼 기적적으로 만난 쌍둥이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등 5편이 방송된다.

이모현 PD는 "지난해 10주년 째 시청률도 잘 나오고 시청자 분들 호응이 좋았다. 부담이 굉장히 컸다"라며 "또 다른 10년의 첫 회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첫 회에 어떤 마음이었는가 돌이켜봤다. 진한 스토리와 감동을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다"고 '휴먼다큐 사랑'에 의미를 부여했다.

1편 '엄앵란과 신성일'은 우리나라 원조 톱스타 부부 엄앵란과 신성일을 다룬다. 이번 '휴먼다큐 사랑'의 유일한 셀럽이다. 별거 40년차 부부, 오랜 기간 각자의 삶에 익숙해진 이들 부부가 지난해 겨울 엄앵란의 유방암 수술을 겪으며 생긴 관계의 변화를 담았다.

이모현 PD는 "셀럽의 생활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깊게 들여다보면 결국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다. 보통의 관계에 주목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진만 CP는 "신성일과 엄앵란 이야기는 튀지만, 깊이 들어가면 튀지 않는다. 엄앵란과 신성일은 40년 별거를 많이 알고 있고, 쇼윈도부부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우리는 진정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엄앵란과 신성일은 극과 극의 부부다. 보통 부부의 모습이다. 톱스타지만 일반인 같은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3년에 걸쳐 공들여 촬영한 탈북자 모녀의 이야기, 올해 11살 된 국내 유일의 소아 조로증 환자 원기, 치매 말기에 접어든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이 가슴에 따뜻한 울림을 안길 예정. 이날 공개된 다큐 예고편 시사에서 취재진들의 눈물을 쏙 빼기도 했다.

'휴먼다큐 사랑' 제작진은 "요즘 시청자들이 힘들지 않나. 마음껏 울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감동, 희망의 눈물이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섯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제작진들은 이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촬영했다고 했다. 편집실에서 몇 번이나 눈물을 쏟을 만큼, 이들을 마음으로 헤아렸다.

치매 노부부의 이야기 '러브 미 텐더'를 촬영한 이모현 PD는 "4년째 '휴먼다큐 사랑'을 하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편집이었다. 65세 이전의 조발성 치매는 굉장히 진행이 빠르다. 늦가을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올해 확연히 나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치매를 이렇게까지 보여줘도 될까'라고 남편에게 물었을 때 '괜찮다.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픈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가족이니까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년 원기' 편은 국내 유일의 소아조로증 환자 원기와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이들 가족을 다시 한 번 담아낸 것과 관련 "'휴먼다큐'는 촬영을 6개월에서 길게 1년을 촬영한다. 장기 다큐라는 특징이 있어서 이 가족의 다른 면, 원기네 가족에서 다른 삶의 가치를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현 PD는 "6개월 이상 지켜보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 처음엔 그 가족의 웃음이 이해가 안 갔고, 웃음의 의미를 알고 난 다음에는 슬펐다"라며 "원기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키가 안 자라는 병쯤으로 알고 있다. '200살까지 살거다'라고 한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원기가 어떤 식으로 접할지 걱정이 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매년 안방극장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하나의 브랜드 다큐가 됐다.

이모현 PD는 "'휴먼다큐 사랑'은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출연자들도 제작진을 가랑비에 옷 젖듯 찍을 수 있도록 감수해주는 거다. 인권침해라고 할 정도로 붙어있는 경우도 많다"며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휴먼다큐 사랑' 방송분 외에도 여전히 아이템은 진행 중이다. 제작진은 로봇다리 세진이 등 또다른 누군가의 오늘을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은 5월9일 '엄앵란과 신성일' 편을 시작으로 5월9일 '러브미텐더', 5월16일 '내딸, 미향이', 5월23일 '시간을 달리는 소년 원기' 5월30일 '사랑하는 엄마에게'를 방송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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