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호실적 포인트, '반도체·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6조6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2분기에도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확대해 호실적을 달성할 방침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9조7천800억원, 영업이익 6조6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47조1천200억원 대비 5.7% 증가했지만, 전분기 53조3천200억원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5조9천800억원 대비 12%, 전분기 6조1천400억원 대비 8.8% 늘어났다.

당초 FN가이드가 전망한 1분기 컨센서스인 매출 49조1천420억원, 영업이익 5조6천178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인 것.

◆ 2분기에도 반도체 수익 키포인트는 'V낸드'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원가절감 유리한 자사 3차원(3D) 공정기반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V낸드' 공급량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세대(48단) V낸드 기반의 제품은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공정기반의 플래너(2D) 낸드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V낸드 기반의 고용량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며, 신뢰성 확보 및 TCO(총소유비용) 개선을 위한 고용량 SSD 채용이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V낸드로 차별화된 SSD 공급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의 경쟁력을 지속·확대하기 위해 3세대 V낸드 케파도 확대, 향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전세원 전무는 "삼성전자는 V낸드에 대해 계속 증산 중이고, 시장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 집중·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3세대 V낸드의 양산 램프업에 집중, (V낸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스마트폰 성장 둔화 속 '고마진 전략' 강화

2분기 IM(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는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의 글로벌 판매에 집중, '갤럭시A·갤럭시J 등' 중·저가 모델의 수익성을 유지해 수익성 확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마진에 유리한 프리미엄 제품의 공급량을 확대, 중·저가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벌일 방침.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의 판매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이경태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휴대폰 및 태블릿PC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갤럭시S7의 시장반응이 좋아 셀아웃이 전작대비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갤럭시S7 엣지는 공급 즉시 판매가 되고 있어 이런 판매추세가 이어지면 연간으로 전작(갤럭시S6) 대비 뚜렷한 판매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과 관련해 "부품 공용화 및 수율 향상,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원가구조를 대폭 개선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업체질 및 원가구조 혁신으로 중·저가 모델의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TV 특수 '유로컵·브라질월드컵' 안 놓친다

2분기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와 곡면(커브드)·대형 등 고부가 제품군 판매에 집중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TV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가 둔화됐지만, 올해 '유로컵'과 '브라질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특수가 전망되는 만큼 판매량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방침.

삼성전자 이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TV 판매량은 1천만대 수준으로, 2분기에는 한자릿수 중반의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2분기는 신모델(SUHD TV)이 본격 출시,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강한 유로컵과 브라질월드컵 등이 있어 사전에 유통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쟁사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반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전했다.

이윤 전무는 "퀀텀닷(SUHD) TV는 시간에 따라 색이 바래지는 유기물(OLED)과 달리 무기물(퀀텀닷) 소재를 사용, 오랫동안 밝기와 화질을 유지할 수 있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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