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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 김병관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내며


[문영수기자] 게임업계 출신 정치인이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웹젠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김병관 의장이다.

지난 13일 열린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여권 텃밭' 경기도 분당갑에서 새누리 권혁세 후보를 1만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90년대 말 한국 게임산업이 태동한 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나온 게임인 출신 정치인이 나온 것이다.

김 당선인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창업의 기회와 더 좋은 일자리를 주도록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박근혜 정부·새누리당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겠다"며 "오랫동안 몸담았던 IT 산업을 활성화시켜 국민경제 전체 파이를 키우고 IT강국을 부활시키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병관 후보의 당선은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그의 지역구가 된 분당 판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와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다수 밀집된 곳이다. 김 후보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웹젠 역시 판교에 있다. 게임인 출신 정치인이 게임산업의 심장부를 대변하게 된 셈이다.

이제 곧 국회에 입성해 입법활동을 펼칠 김병관 당선인에게 게임의 부정적 인식 개선, 실효성 없는 규제 철폐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게임산업만을 대변하라는 것은 아니다 게임산업을 위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다.

게임산업은 그동안 변변한 우산 없이 정치권으로부터 온갖 핍박을 당해야 했다. 게임은 해로운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낳은 각종 규제들은 산업의 목줄을 쥐고 흔들었다. 뒤늦게 게임의 가치와 정체 현상을 인식한 정치권이 부랴부랴 진흥책을 내놨지만 이미 우리 게임산업의 성장 동력이 끊겼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의 시선이 김 당선인의 행보에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입당 직후인 올해 2월 기자들과 만나 "국회 밖에서 업계 목소리를 내는 것과 국회 안에서 말하는 건 다르다"며 "게임에 대한 이해가 낮은 국회 내부에서 접점을 확대하면 설득이 보다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동감했다. 게임산업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그가 국회에서 영향력을 직접 행사하는 것은 다른 무게감을 지닐 수 밖에 없다.

물론 험로가 예상된다. 게임산업에 산적한 수많은 문제를 초선 의원인 김병관 당선인이 모두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친(親) 게임 인사인 전병헌, 김광진 전 의원이 없는 20대 국회에서 김병관 당선인 홀로 고군분투를 이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애시당초 쉬울 수 없는 자리다. 국민의 대표로 법을 다듬고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일이 결코 호락호락할 수 없다. 현실 정치에 뛰어든 그가 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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