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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훈]콘텐츠업계 수퍼루키, 거품이었을까?


[성상훈기자] 미디어 콘텐츠 업계 '수퍼루키'로 꼽혔던 메이크어스가 최근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C레벨(최고 책임자급) 인사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는가 하면 자극적인 콘텐츠로 이슈 몰이에만 급급하다.

메이크어스는 지난해 11월 DSC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캡스톤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으로부터 202억원의 투자를 받았던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창업 2년만에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계 최대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회사이기도 하다.

정확히 말하면 메이크어스는 MCN 업체라기보다는 '아시아 No.1 모바일 방송국'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행보를 보면 내부적인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업계 인사들은 메이크어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3천만명에 달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 구독자를 꼽는다.

하지만 이를 이끈 소셜 미디어 플랫폼 '몬캐스트' 설립자였던 남대광 이사가 얼마전 메이크어스를 떠났고 스낵비디오를 담당하던 김진산 팀장도 투자 유치 시점에서 회사를 조용히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스북 스낵비디오 채널 콘텐츠를 보면 김진산 팀장이 그만둔 뒤 평균 조회수는 반토막이 났다. 설상가상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로 꼽히던 이은영 커뮤니케이션 총괄 이사도 최근 사직했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투자를 유치한 뒤 얼마 되지 않아 핵심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250여명에 달하던 직원 수는 몇달 새 180여명으로 줄었다. 202억원을 투자받은 뒤 4개월 째 모습이라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 행보다.

최근에는 동성애를 소재로 한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이 극중 여성끼리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 때문에 방심위로부터 자율규제 권고 조치를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방영 초기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작품성 때문이 아닌 자율규제 권고 조치를 받은 해당 장면 때문이다. 네이버는 메이크어스 때문에 사과까지 해야했다.

심지어 방심위로부터 자율규제 권고를 받았음에도 경영진들끼리 해당 내용이 공유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 메이크어스 이왕규 이사는 해당 내용에 대해 "자율규제 권고는 네이버가 받은 것이지 우리가 받은 게 아니다"라며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빅뱅TV 최재윤PD, 마스터쉐프코리아 하정석 PD, 비틀즈코드 유일한 PD, 슈퍼스타K 김무현 PD 등 CJ E&M의 스타급 PD들이 대거 메이크어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렇다할 히트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내부 직원들끼리도 '1인 독주 체제속에 자유로움과 방관이 공존', '투자받기 위해 회사 가치 높이기에만 혈안' '회사 방향이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 등 불만 섞인 의견이 터져나온다.

이쯤되자 일각에서는 우상범 메이크어스 대표가 경험 부족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능력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패기 넘치는 '28세' 젊은 대표라는 차별점이 어느새 약점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MCN 업계는 협회가 공식 출범 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 달구기가 진행되고 있다. 협회 출범식에는 국내외 MCN 관련업체 및 소속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관련 산업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250명 이상이 모일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2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콘텐츠 제작사가 얼마 못가서 휘청거린다면 콘텐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좋을 리 없다. 메이크어스 이후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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