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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웹드 '대세는 백합' 자율규제권고 심의조치


페이스북-유튜브는 빼고 국내 채널만 규제 논란

[성상훈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에 동성 키스 장면이 등장하는 것을 이유로 유통 채널 중 하나인 네이버tv캐스트와 제작사에 '자율규제 권고' 심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정작 주력 유통 채널인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해외 사업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심의조치를 하지 않아 또 다시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원회는 지난 22일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 동성 키스 장면에 대한 통신소위를 통해 해당 장면이 '청소년들의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네이버와 해당 콘텐츠 제작사인 메이크어스 딩고 스튜디오에 '자율규제' 조치를 권고했다.

'자율규제' 권고는 사업자 스스로 스스로 자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정 등의 방법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기준 및 장치 등을 마련하는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방심위 청소년보호팀 관계자는 "웹드라마를 통해 유통되는 노골적 키스 장면, 흡연 장면 등이 주 시청대상인 청소년들의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콘텐츠(대세는 백합)가 호기심만 자극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자율규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방송통신심의 규정 제10조 4호 5항 '그밖에 필요한 결정' 으로 사업자에게 규제 권고를 전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유튜브는 자율규제 대상에서 제외

자율규제는 사업자 스스로 규제 여부를 검토하라는 것으로 강제성은 없지만 방심위가 '행정기구' 기능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전기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심의 결과에 불복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방심위의 이번 조치가 실제 '규제'와 다름없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는 '대세는 백합'의 극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2화부터 '성인 인증' 로그인을 거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가 내려져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세는 백합은 동성애 코드가 있지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반영하고 인식하는 차원에서 플랫폼에 노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심위 자율 규제 권고는 네이버tv 캐스트와 콘텐츠 제작사 딩고 스튜디오 두 곳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주력 유통 채널인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이번 심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네이버tv캐스트는 성인인증 로그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네이버tv캐스트처럼 특별한 로그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해당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때문인지 백합 2회부터 3회까지의 조회수를 비교해보면 네이버tv캐스트가 60만8천980건, 유튜브가 76만2천721건 으로 유튜브가 더 높다.

이에 대해 방심위측은 민원이 들어온 대상이 '네이버' 였기 때문에 네이버와 제작사에게만 자율규제 권고를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사 "우리 일 아니므로 관계없다"

방심위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외 사업자 역차별 논란과 더불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오픈넷 등 일부 시민단체는 "동성간 키스 장면에 대해 청소년 유해성 등의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심위가 동성애에 대해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행위'로 규정짓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제작사인 메이크어스 딩고 스튜디오는 방심위로부터 자율규제 권고를 받았음에도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채널에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은 상태다.

딩고 스튜디오는 심지어 자율규제 권고 사항도 받은적이 없다며 일관성 없는 답까지 내놓는 등 철저히 무대응 자세를 취하고 있다.

메이크어스 이왕규 이사는 "자율규제 권고는 '네이버'에게 한 것이지 우리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라며 "방심위가 우리쪽에 어떤 요청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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