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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이유있는 역주행…넥슨 서비스 노하우는?


데이터 기반한 업데이트·이용자와 소통강화…PC방 상생 및 e스포츠 활성화도

[문영수기자] 서비스 5주년을 맞은 온라인 게임 '테라'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넥슨의 게임 운영 노하우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넥슨으로 서비스가 이관된 테라는 그야말로 '역주행'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관 이전 대비 하루평균 순이용자수는 115% 상승했고, 30위권에 머물던 PC방 순위는 지난 2월 19일 7위(게임트릭스 기준)까지 도약했다. 이처럼 서비스사가 변경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온라인 게임의 사례는 흔치 않다.

테라가 이처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년간 게임을 서비스하며 다져진 넥슨의 라이브 게임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은 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람의나라'를 비롯해, 국내 레이싱게임 대중화를 이끈 '카트라이더', 인기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 전 세계 4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던전앤파이터', 국민게임 '메이플스토리' 등을 성공리에 서비스 중이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따른 지속적인 업데이트 효과 '톡톡'

넥슨은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시즌별 대규모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PC방 점유율 22.5%(게임트릭스 기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든어택이 대표적이다. 지난 12월과 2월 진행된 '대작' 업데이트는 이전 대비 평균 접속자수 35%, 신규 가입자 30%를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이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비결로는 ▲여름과 겨울 시즌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1년 내내 신규 게임모드·인기 연예인 캐릭터·무기와 같은 콘텐츠를 끊김없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이용자 데이터를 토대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지난 2011년 국내 온라인 게임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인 62만6천명을 달성한 바 있다. 다양한 데이터와 의견을 통해 캐릭터 육성의 어려움과 밸런싱, 편의성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한 넥슨이 원활한 캐릭터 성장을 지원하고 불필요한 기술은 모두 삭제하는 '빅뱅 업데이트'를 지난 2010년 단행한 결과였다.

◆게임은 커뮤니티가 생명…2015년에만 25건 이용자 간담회 열어

넥슨이 이용자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어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넥슨은 2015년에만 25건의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소통을 강화했다. 온라인 상에서 대규모의 이용자가 동시 접속해 콘텐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커뮤니티는 온라인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은 단일 게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다. 넥슨은 이를 통해 던전앤파이터의 신규 업데이트 계획과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바람의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백제' 업데이트를 기념해 실제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에 있는 주요 백제 유적지를 탐방하고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공연장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공연을 열었으며 게임 이용자들이 넥슨의온라인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을 직접 제작해 전시 및 판매하는 '네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PC방 상생 모색…e스포츠 활성화에도 기여

넥슨은 온라인 게임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PC방과의 상생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기도 했다. 넥슨은 2012년 '레벨 업(Level Up)' 캠페인을 통해 소규모 PC방 요금을 50% 감면하고 PC방 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2013년에는 게임 이용요금의 투명성 및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1초당 과금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PC방 이용자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이용자가 모여 게임 대회를 펼치는 행사는 물론, PC방에서 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특별 혜택을 지급하는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정규 e스포츠 대회를 통해 게임의 보는 즐거움도 더하고 있다. 매년 열리고 있는 서든어택과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3 정규 e스포츠 대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21차 리그의 막을 내린 카트라이더의 경우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 규칙과 속도감 넘치는 레이싱으로 박진감 넘치는 재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서든어택 역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정규 리그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특히 국내에서 드물게 여성부 리그를 함께 진행하며 e스포츠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넥슨은 이같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현지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언어만 번역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현지 이용자들이 공감하고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전 세계 약 4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기 온라인 게임으로, 2012년 8월 중국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3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에 앞서 중국 각 지역의 네트워크 환경을 확인해 조정했으며 서비스 이후 중국 전용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는 등 현지화 작업에 주력해 왔다.

전 세계 110여개국에 서비스된 메이플스토리 역시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고루 담은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고 카트라이더에서는 각국의 특징을 적용한 트랙을 선보이기도 했다.

넥슨 이정헌 부사장은 "안정적인 라이브 게임의 서비스를 토대로 넥슨은 더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오랜 기간 축적된 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모바일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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