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형기자]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크게 늘자 유통 채널도 온라인몰 중심으로 빠르고 재편되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주력 유통 채널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면서 자사 온라인몰을 강화하거나 오픈마켓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과 손잡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려는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안정된 상거래 시스템과 다양한 고객층을 갖춘 오픈마켓에 입점할 경우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에는 현재 국내 유명 브랜드와 해외직구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과거에는 개인 판매상이나 매장 단위로 입점해 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브랜드 본사가 파트너십을 맺고 공식으로 입점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에는 캠핑계의 명품으로 꼽히는 일본의 스노우피크가 오픈마켓 최초로 옥션에 공식 입점을 했다. 스노우피크 행사에서는 옥션 단독상품을 구성해 한정 판매했으며 SNS 이벤트를 함께 열어 경품을 증정했는데, 하루 1만 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 반응이 있었다.
또 4월에는 여성의류 브랜드 시슬리가 오픈마켓 최초로 옥션에 공식 입점했다. 이어 지이크 ∙ 비키(VIKI) ∙ 씨(SI) ∙ 베스띠벨리 등 10여 개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신원그룹도 오픈마켓 최초로 옥션에 입점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 5월에는 국내 대표 SPA브랜드 에잇세컨즈가, 7월에는 LF의 라이프스타일숍 라움에디션이 입점 후 기획전을 열어 벤시몽 ∙ 헌터 ∙ 버켄스탁 등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들을 할인가에 선보였다. 라움에디션 브랜드들은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옥션의 고객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부들이 해외 직구까지 하면서 구입하던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 밀레도 공식 입점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 밖에 가방브랜드 레스포삭과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를 비롯해 SPA브랜드 LAP ∙ 플라스틱아일랜드 ∙ 수퍼드라이 ∙ 지오다노 등이 옥션에 입점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는LF그룹 헤지스키즈가 온라인 최초로 공식 입점하면서 헤지스맨 ∙ 헤지스 레이디스 ∙ 헤지스 키즈 ∙ 헤지스 ACC ∙ 헤지스 골프 등 모든 라인을 선보였다.
지난 한해 동안 옥션에는 패션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이로써 품질이 보장된 다수의 브랜드 상품군을 선보일 수 있게 됐고 고객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15년 패션 카테고리의 브랜드 상품군은 전년 대비 매출이 40% 이상 신장한 결과를 보였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도 국내외 유명 브랜드 입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 브랜드로는 2014년에 에잇세컨즈와 LAP 본사가 공식 입점했고 스페인 SPA 브랜드 MANGO와 직입점 제휴를 맺었다. 현재 G마켓에는 에잇세컨즈 ∙ LAP ∙ MANGO ∙ 탑텐 ∙ 스파오 등 5개의 SPA 브랜드를 비롯해 리바이스, 네파 등 20여 개의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패션 뿐만 아니라 뷰티 브랜드 역시 주요 판매 채널로 오픈마켓을 찾고 있다.
G마켓은 2014년에 업계 최초로 'SK-II 공식 스토어’를 오픈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실제 지난해 G마켓의 SK-II 월평균 매출은 2014년 하반기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올해 초에는 아예 '백화점 명품화장품’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해외 직구나 병행 수입이 아닌 백화점과 화장품 브랜드의 본사가 입점해 공식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옥션 마케팅실 박희제 상무는 "온라인에서 프리미엄 고가 상품과 브랜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브랜드 본사와 함께 공식 입점과 제휴를 맺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오픈마켓은 고객층과 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고 브랜드사는 판매 채널과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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