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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알파고, 이세돌에게 도전한 진짜 이유


김호광 CTO "범용 인공지능 가능성 타진, AI 개발 가능 분야도 무궁무진"

[성상훈기자] "알파고는 며칠전 우리나라 바둑 사이트에도 출현했다. 알파고의 플레이를 보면 판 후이와 대국을 둘때보다 세련됐다. 톱랭커 150위~200위권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머신러닝(기계학습) 전문가로 알려진 메이크어스 김호광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을 이같이 평가했다.

김 CTO은 개발자들의 인기 팟캐스트 '나는 프로그래머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독보적인 보안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

바둑에도 남다른 조예가 있는 그는 "'기풍'은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알파고는 판 후이와 겨뤘을 당시의 바둑스타일과 같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구글 입장에서는 알파고의 승패와 상관없이 최고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 vs 이세돌, 승패 향방은?

김 CTO는 "알파고가 다음 착점을 예상한 적중률은 40%대에서 최근 57%까지 올라갔다. 승률의 세계는 1%만 높아도 이긴다"며 "이정도 확률이라면 이세돌이 난전으로 몰아가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수치"라고 예상했다.

알파고의 현재 실력으로 볼때 바둑 고수들이 갖고있는 비급 패턴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

인공지능이라 할지라도 수일만에 실력을 급격히 늘릴 수는 없다. 데이비드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8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D-1'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는 스스로 트레이닝 하고 학습하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수천번의 데이터가 있어야 학습을 하는 알파고의 특성상 매 대국마다 학습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세돌 9단 역시 지난달 22일에는 완승을 다짐했지만 알파고 알고리즘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 1패~2패 정도는 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보이는 눈치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자신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의구심을 갖지 않고 있다.

◆알파고의 특징

알파고는 심층학습(Deep Learning)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결합한 '심층 강화학습' 기술이 적용돼 있다.

심층학습은 신경 세포의 기능을 모방한 신경망을 여러단계에 겹쳐 대량의 데이터에서 학습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기술의 일종이다. 이 기술은 이미지 데이터로 물체 종류를 인식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밀도를 지닌다.

강화학습은 컴퓨터가 선택한 행동과 그에 따른 환경 변화에 어떤 '보상' 을 설정함으로써 더 나은 단계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두가지 기술이 결합한 심층 강화학습을 처음 들고 나온것이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마인드다. 이 딥마인드를 구글이 지난 2014년 1월 5억달러(6천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정세를 판단하고 대국의 승패를 강화학습의 '보상'에 비유해 바둑의 착점을 판단하는 신경망을 갖췄다.

특히 알파고는 기보(바둑 대국 기록) 데이터베이스의 수백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어 가상으로 대국을 펼쳐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따라서 구글이 초고수들의 기보를 확보했을 지의 여부가 알파고의 실력 향상을 가늠짓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알파고vs이세돌, 범용 AI 가능성 제시

김 CTO는 "알파고는 '범용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범용 인공지능은 정치, 경제, 사회, 금융, IT 등 전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김 CTO는 이어 "가까운 미래에는 시리, S보이스, 코타나 등 음성 비서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고객의 질문에 스스로 판단하고 답을 줄 수도 있으니 '콜센터' 라는 존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알파고보다 뛰어난 인공지능도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구결과는 오픈소스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되기 시작했으며 대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기술은 시간당 1만원 선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CTO는 구글이 알파고로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하는 것은 이같은 범용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개발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김 CTO는 부연 설명했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역시 이날 "알파고는 곧 의료 보건 분야에서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툴이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범용 인공지능 툴로 사용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시스템은 대량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결정하는 등 인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인공지능은 오셀로, 장기, 퀴즈대회 등에서 인간의 힘을 뛰어넘었고 바둑이라는 마제막 과제를 앞두고 있다.

바둑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지닌 게임으로 이를 계산해 최적의 수를 가늠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만약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이긴다면 인공지능의 계산이 인간의 직관력을 뛰어넘은 중요한 선례로 남게된다.

한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9일(수), 10일(목), 12일(토), 13일(일), 15일(화)에 걸쳐 5회의 대국을 진행하게 되며 각각 오후 1시부터 대국이 시작된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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