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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게임'까지 직접 플레이한다


ICT 서비스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술…한계는 어디?

[성상훈기자]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세기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인공지능이 인간 대신 직접 게임까지 플레이 하는 사례가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게임외에도 통신,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ICT 서비스들이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업그레이드되면서 'AI 시대' 개막을 알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최근 고전 게임 '마계촌'을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플레이하면서 클리어해나가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에는 익명의 개발자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이 마계촌을 플레이하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최초 플레이 장면에는 유아 수준의 플레이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능숙해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인공지능은 10시간 동안 마계촌을 플레이하면서 게임상에서 2만6천453회 사망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습'을 통해 어떻게 하면 클리어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

또한 독일 튀빙겐 대학의 학생 연구팀도 인기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를 인공지능이 플레이하는 연구 성과를 최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 역시 처음에는 장애물 조차 뛰어넘지 못하던 슈퍼마리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게임을 플레이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공지능 갖춘 게임속 NPC

게임과 인공지능 기술은 오래전부터 연구가 계속돼왔다. 스스로 인지하고 학습하는 시스템을 통해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말 MMORPG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안에 신규 콘텐츠로 인공지능을 적용한 NPC(비조종플레이어)를 구현했다.

이 NPC는 '무한의탑'이라 불리는 게임 속 장소에 이용자와 대전을 하는 목적으로 생겨났으며 이용자들에게 마치 사람과 대전하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똑똑한 플레이를 자랑한다.

이는 MMORPG에서 적용 사례가 없었던 강화학습 기반의 '머신러닝(기계학습)'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머신러닝은 인공지능 기술의 한 종류로 기계가 학습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새로운 정보를 얻어내거나 예측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게임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주는 기술로 이용자들에게 더 재미있고 다이나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2012년 창설된 AI연구소(랩)는 올해 AI센터로 격상됐다"고 말했다.

국내 빅3중 하나인 넷마블도 지난해 유저의 행동 패턴에 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 툴인 '콜럼버스'를 선보인바 있다. 이는 게임을 잘 못하는 이용자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는 툴이다.

콜럼버스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안내와 제안을 함으로써 유저들이 게임을 더 오래, 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통신 포털서비스도 인공지능 연구 한창

이같은 인공지능 기술은 게임 외에도 인터넷 포털서비스,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부터 네이버랩스를 통해 머신러닝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음성 검색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N드라이브속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이 서비스는 구글이 지난해 머신러닝을 적용한 '구글 포토' 서비스와 유사하다. 컴퓨터가 스스로 사진을 인식하고 이용자 취향에 맞고 자동으로 분류하는 원리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포털 내 지식인 서비스에도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머신러닝 시스템 '루빅스'를 다음포털 뉴스 콘텐츠에 적용했다.

최근 성과를 보면 다음 포털 뉴스는 루빅스 적용후 메인뉴스 노출 뉴스 양이 3.5배 증가했으며 IT 과학 뉴스는 3.3배, 국제 뉴스는 5.1배, 문화생활 뉴스는 5.5배 이상 노출량이 늘어났다.

이는 루빅스가 이용자의 특정 성, 연령대 그룹을 분류해 이용자가 한 번 본 뉴스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목록에서 제외시키고 계속해서 새로운 뉴스를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통신사인 SK텔레콤도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와 경로, 행동 패턴을 분석한 '인공지능 스마트 개인비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정보 입력 없이도 스마트폰이 일상 패턴을 예측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알파고 vs 이세돌, 세기의 관심

이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는 ICT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융복합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9일부터 펼쳐지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로봇과 과학 연구 뿐 아니라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S보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과 같은 모바일 디지털 비서 시스템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구글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인공지능을 환경변화예측을 위한 기후분석 시스템, 복합성 질환 분석 등 오늘날 사회의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데 투입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주목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수를 상대로 바둑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인공지능이 지닌 '학습 시스템'을 검증받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되게 때문이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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