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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썰전]⑧롯데 손아섭 '부담감 떨쳐내고 비상해야'


옆구리 부상으로 2차 스프링캠프 합류, 지난 시즌 악재 털고 다시 뛴다

[류한준기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사다난했다. 부상을 당해 경기에 결장하는 일도 있었고 부친상도 당했다.

시즌 종료 후에도 바빴다. 야구대표팀에 뽑혀 '2015 프리미어12'에 참가해 한국이 초대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도 받았다.

그런데 더 큰 일이 있었다. 손아섭은 자존심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해외진출을 노렸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섰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우선 과제는 제 컨디션 찾기

손아섭은 포스팅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떨쳐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갖고 올 시즌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출발은 삐끗했다. 그는 롯데의 1차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옆구리 통증 때문에 재활군에 남았다.

그러나 '건강한 손아섭'이라면 올 시즌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손아섭은 KBO리그 데뷔 시즌이던 2007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격에 관해서만큼은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지만 3할1푼7리(445타수 141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4년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한 시즌 200안타를 넘길 수 있는 일순위 후보로 손아섭이 꼽히는 이유다. 그는 1차 스프링캠프에 함께 하지 못한 부분을 빼면 어느 때보다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연봉 재계약도 뒤로 미루지 않고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야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롯데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2차 캠프에는 손아섭이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하기를 바라고 있다. 손아섭이 합류해야 타선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약점 최소화, 커리어하이 뛰어넘기

손아섭은 서건창이 201안타를 쳤던 2014시즌 자신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는 당시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2리를 기록했다. 타율 뿐 아니라 안타(175안타) 홈런(18개) 부문에서 한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손아섭의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우선 팀이 2012년 이후 인연이 닿지 않은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어게인 2014'다.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다면 해외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단번에 씻어버릴 수 있다. 또한 제대로 된 평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손에 잡을 수도 있다.

그에게는 여러모로 중요한 2016 시즌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손아섭은 타순을 가리는 타입의 타자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을 살펴보면 부동의 자리였던 3번 타순에서 오히려 낮은 타율(2할4푼6리)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톱타자로 나섰는데 타율은 3할3푼1리로 3번 자리에 있을 때보다 훨씬 높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손아섭은 좌완 상대 타율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좌타자이기 때문에 왼손투수에게 약점이 있을 수는 있다. 지난 시즌 기록한 좌완 상대 타율 2할7푼3리(139타수 38안타)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다면 커리어하이 시즌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손아섭은 또한 6회 징크스도 넘어서야 한다. 이닝별 타율을 살펴보면 6회(초, 말 공격 포함) 타석에 들어갔을 때 1할6푼7리(48타수 8안타)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이를 제외하고 다른 이닝에서는 타율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손아섭은 현재 위치에 머무르거나 쉽게 만족하는 선수가 아니다. 자신이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담금질을 하는 유형이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 10년차를 맞는다. 의미는 충분하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리그 전체에 분명하게 남길 만큼 기량에 물이 올랐다. 롯데에서 MVP 후보를 예상한다면 손아섭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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