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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진에어 뜨고 SKT 지고…1R 점검


예상 뒤엎는 반전 줄이어…선수진 재편에 새 스타도 부각

[박준영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정규 리그 '2016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가 분기점을 돌았다.

지난 대회 우승팀 SKT T1을 비롯해 10개 팀이 참가한 이번 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자주 발생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전 라인에 등장하고 캐리형 정글러가 득세하는 한편, 베인, 코그모 등 평타 위주의 원거리 딜러 챔피언은 모습을 감추는 등 작년 말 적용된 5.22 패치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개편은 이번 시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 및 팀 이적으로 팀을 완전히 재편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은 시즌이기도 하다.

◆6전 전승, 신바람 내는 ROX 타이거즈(1위, 6승 0패)

ROX 타이거즈는 전 나진 e엠파이어의 정글러 '피넛' 윤왕호를 영입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작년 롤드컵 준우승팀이고 팀에 큰 변화가 없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ROX가 강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ROX는 예상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를 장악했다. 6전 전승. 특히 시즌 초 강팀으로 평가받은 kt 롤스터와 SKT T1, 롱주 게이밍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ROX가 신바람을 낼 수 있었던 것에는 이번 시즌 메타에 잘 적응한 것도 있지만 새롭게 합류한 윤왕호의 역할이 매우 컸다. 윤왕호는 그레이브즈와 니달리 등 캐리형 정글러를 잘 다룸과 동시에 과감한 공격성을 발휘해 ROX를 이끌었다.

천적이자 '인간상성'이라 불리는 '마린' 장경환의 중국 진출로 날개를 단 '스멥' 송경호의 활약과 '쿠로' 이서행,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 등 나머지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 아프리카 프릭스 전에서 보여준 불안한 모습과 이후 적용될 패치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OX는 지난해에도 1라운드 전승을 기록했지만 '잿불 거인'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SKT에게 우승을 내줬다. 현재 ROX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을 뒤엎은 고공비행, 진에어 그린윙즈(2위, 5승 2패)

첫 경기에서 롱주 게이밍에 0대2로 패했을 때만 해도 진에어 그린윙즈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올해도 잘해봐야 중간, 못하면 하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트레이스' 여창동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반전을 시작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 SKT T1을 2대0으로 완파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5연승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여창동은 6연속 MVP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MVP 포인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여창동 외에도 나머지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진에어는 시즌 초반 고공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삼성과의 장기전 대결에서 1대2로 패하며 좋은 분위기가 끊긴 것이 아쉽다. 최근 원딜 '파일럿' 나우형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불안 요소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팀의 불안 요소를 빨리 해결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더 강력해진 스마트 운영, kt 롤스터(3위, 4승 1패)

지난해 '롤챔스 서머' 준우승과 롤드컵 8강에서 머문 kt 롤스터는 '플라이' 송용준과 '하차니' 하승찬, '이그나' 이동근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kt는 시즌 전부터 ROX, SKT와 함께 3강으로 평가받았다.

예상대로 kt는 4승 1패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ROX에게 1패를 당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스코어' 고동빈과 팀에 합류한 송용준, 하승찬의 폼이 매우 좋아서 이대로만 유지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kt의 변수는 '썸데이' 김찬호다. 경기를 치르면서 폼이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자신이 경기를 이끌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찬호가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삐걱거리지만 그래도 강팀, SKT T1(4위, 4승 2패)

지난해 SKT T1은 '롤챔스 스프링'과 '롤챔스 서머', 롤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마린' 장경환과 '이지훈' 이지훈, '톰' 임재현이 탈퇴하고 '듀크' 이호성과 '블랭크' 강선구를 영입하는 등 팀 내적으로 움직임이 많았다.

또한 이번 시즌 메타가 달라진 점도 SKT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CJ 엔투스는 무난히 이겼지만 진에어에게 0대2로 완패하면서 SKT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전처럼 라인전부터 찍어 누르던 모습은 사라지고 팀원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운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T는 언제나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세체원(세계 최고 원딜러)'을 넘어 '역체원(역대 최고 원딜러)'이라 불리는 '뱅' 배준식과 기회만 오면 팀을 캐리하는 '페이커' 이상혁은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협곡 그 자체'로 불렸던 '벵기' 배성웅이 제 모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베누 전에서 그레이브즈를 활용하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스베누가 리그 최하위 팀이란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작년 '롤챔스 스프링' 때도 SKT는 초반에 많이 흔들렸지만 2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고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쓸데없는 걱정이 SKT 걱정'이란 말처럼 SKT가 원래 모습만 되찾는다면 이번 시즌도 우승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삼성 갤럭시(5위, 4승 3패)

삼성 갤럭시는 시즌 초반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앰비션' 강찬용과 '코어장전' 조용인, '스티치' 이승주, '헬퍼' 권영재'를 영입하며 팀 전력을 구축했다.

LOL 초창기부터 선수 생활을 한 강찬용의 영입으로 삼성은 확실히 달라졌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좋았지만 운영이 되지 않아 경기가 말리는 일이 많았는데, 강찬용 영입으로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덕분에 삼성은 3강으로 꼽히는 ROX와 SKT, kt에게만 패배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지난 5일 진에어에게 장기전 끝에 승리하며 3연패를 끊은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삼성이 더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원거리 딜러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조용인과 이승주 모두 잘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하다. 이들이 활약해준다면 삼성이 더 높은 위치를 노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호화 멤버를 활용하지 못하는 롱주 게이밍(6위, 3승 3패)

롱주 게이밍은 이번 시즌에 강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플레임' 이호종과 '체이서' 이상현, '코코' 신진영, '퓨리' 이진용, '캡틴잭' 강형우, '퓨어' 김진선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진에어와의 첫 경기를 완승했을 때만 해도 롱주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그러나 삼성에게 일격을 맞더니 약체로 평가받는 CJ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ROX에게는 말 그대로 완패했다. 시즌 초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며 롱주는 6위에 머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팀원 간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호흡이 맞지 않으면 상대를 이길 수 없는 게임이 LOL이다. 상대에게 휘말려서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바텀의 힘으로 선전하는 CJ 엔투스(7위, 2승 3패)

시즌을 앞두고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CJ 엔투스는 약체로 평가받았다. '샤이' 박상면과 '매드라이프' 홍민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롤챔스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모두의 예상대로 CJ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T와 ROX, 진에어에게 힘도 못 쓰고 패배했다. 스베누와 롱주를 잡으면서 2승을 챙겼지만 이 또한 풀세트 접전 끝에 얻은 승리다.

CJ는 바텀 라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크레이머' 하종훈과 홍민기가 활약하지 않으면 이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정글러인 '버블링' 박준형의 부진도 눈에 띈다. 이기긴 했지만 롱주 전에서 박준형은 상대 정글러 '크래쉬' 이동우에게 4레벨이나 뒤처지는 등 안좋은 모습을 보였다.

신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므로 당장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있다. 그러나 CJ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이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

◆특유의 전투력을 되살려라, 아프리카 프릭스(8위, 1승 5패)

스폰서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번 시즌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기대하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CJ 엔투스 출신 강현종 감독과 정재승 코치가 합류하면서 팀을 잡아 줄 사람이 생겼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아프리카의 성적은 저조하다. 적극적인 전투로 롤챔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작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상대 운영에 휘말려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하위 스베누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5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고 있다.

가장 마지막 경기 ROX와의 경기에서 선전했다는 것이 아프리카가 위안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아프리카는 특유의 전투력이 살아나면서 리그 최강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ROX 전의 모습만 유지할 수 있다면 아프리카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3일에 열리는 CJ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새로운 팀이나 마찬가지인 e엠파이어(9위, 1승 5패)

이전에 있던 선수가 모두 떠나면서 e엠파이어는 '재창단'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놓였다. 채우철 감독이 선수를 영입해 팀을 겨우 꾸리긴 했지만 e엠파이어의 선전을 기대하는 사람은 적었다.

예상대로 e엠파이어의 시즌 초반은 매우 힘들었다. 라인전부터 말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강등전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스베누에게 승리를 거두더니 SKT에게 패하긴 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보인 후 시선이 달라졌다. 특히 SKT전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진 것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와 마찬가지로 e엠파이어도 주전으로 출전 중인 선수들의 성장이 가장 큰 숙제다. 이들의 실력이 빠르게 늘어야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작년의 악몽 재림, 스베누 소닉붐(10위, 0승 6패)

6전 전패. 스베누 소닉붐이 현재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다.

작년 케스파컵에서 SKT를 상대로 선전할 때만 하더라도 스베누의 지금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플로리스' 성연준의 화려한 플레이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다른 선수들도 개개인의 능력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연초에 스폰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더니 시즌이 시작한 뒤에는 2연속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유리하게 가져가던 경기를 역전당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 운영과 호흡 부분에서도 삐걱거리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것인지 모를 정도에 이르렀다.

작년 단 1승만을 챙겼던 스베누. 지금 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스베누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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