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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김성근 감독, '야신의 하트를 받아라~'


[정소희기자] 지난 1월, 프로야구계의 독보적인 존재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를 앞두고 기자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별명도 '야신' 아닌가. 인간계를 넘어선 신계에 있는 분이라니!

사진기자로서 시즌마다 경기장에서 마주치고 기억하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은 무표정, 도무지 마음을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어르신'이랄까?

야구장이 아닌, 편안한 자리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야신'과는 거리가 있다. 특유의 굳게 다문 입술이 아닌, 부드러운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검버섯 제거 레이저 시술로 한층 밝아진 피부에 맞는 아이보리색 니트와 20대도 울고갈 잘 빠진 청바지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터뷰는 예상외로 재미있게 진행됐다. 매 질문마다 연륜이 묻어나는 답변과 군데군데 위트있는 농담을 섞어 인터뷰를 주도하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에 기자와 취재기자는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고 노트북을 덮고 인생상담(?)까지 하게 되었다.

김성근 감독은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익숙함에 길들여지면 현재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싹트는 법이다"라며 변화를 위해서는 보는 눈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이 "본다는 것에는 3가지가 있다. 견학의 견(見)이라는 것이 있고, 관광의 관(觀)이 있다. 또 의사가 진찰할 때쓰는 진(診)도 보는 것이다. 내야안타로 2루 주자가 득점하는 걸 보고 '저런 게 있구나'하고 그치면 그건 견(見)이다. '이야~ 멋있다' 하면 관(觀)이다. '저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고 연구하면 그게 진(診)이 된다. 어떤 일을 하든가 진으로 보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할 때는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주옥같은 인터뷰가 끝나고 사진 촬영의 시간, 기자의 요구에 따라 최선을 다해 포즈를 취하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내친김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손가락 하트' 포즈를 부탁했다. 처음 해보는 손가락 하트인지라 김 감독은 주변 사람들의 몇 번의 강의(?) 끝에 멋진 손가락 하트를 성공할 수 있었다.

"아마도 감독님 생애 첫 손가락 하트 아니신가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김 감독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신' 아닌 인간미 넘치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훈훈한 시간이었다.

조이뉴스24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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